2009년 8월 30일 일요일

방우영 이사장, 학생앞에서 총장 꾸지람

"총장부터 이렇게밖에 안 가르쳤어?"
방우영 이사장, 학생앞에서 총장 꾸지람
[동영상] 25일 연세대 재단이사회에서는...
 
윤근혁
 
만든이 : 연대 총학생회 기자
방송일 : 2006.04.28
방송시간 : 56초
대역폭 : 273Kbps

방우영 연세대 재단이사장이 지난 25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이 학교 정창영 총장에게 반말로 꾸지람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우영 연세대 재단이사장이 지난 25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이 학교 정창영 총장에게 반말로 꾸지람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명예회장이기도 한 방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40분께 이 학교 총학생회 간부 20여 명이 재단이사회 참관을 요구하며 이사회 회의장에 들어서자 "아니, 총장부터 우리 연세대학교 후배들한테 이렇게밖에 안 가르쳤어?"라고 역정을 냈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총학생회가 28일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방 이사장은 이날 정 총장에게 목소리를 높여 꾸지람을 한 뒤 "책임 좀 져요, 교수들도 책임 좀 지라고 하고, 이게 무슨 짓이야?"하고 다시 한 번 화를 냈다. 이어 그는 학생들에게는 목소리를 누그러뜨린 채 "자, 학생들 나가요, 됐어 그만하면, 잘 가르칠 거야, 총장하고 교수들…"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방 이사장의 꾸지람이 계속되자 연신 "죄송하다"고 이사들에게 사죄한 뒤 학생들을 향해서는 "폭력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 간부 20여 명은 이날 재단이사회가 열린 연세대 동문회관에 몰려가 '등록금 12% 인상 철회', '학교의 주인은 이사회가 아니라 학생'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관을 요구했다.

꾸지람 들은 정 총장, 다음날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전자메일

▲ 서 있는 사람이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고 왼쪽에서 두번째 사람이 방우영 이사장이다.
ⓒ 윤근혁
▲ <조선일보> 27일자 보도
ⓒ 조선PDF

다음 날인 26일 정 총장은 총학생회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날 학생들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 "지난 25일 벌어진 총학생회 간부 등 20여명의 이사회 무단 난입은 도를 넘어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총학생회가 한 달 가까이 본관을 무단 점거했는데 이는 지극히 구시대적이며 반지성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장은 이 전자메일에서 재단이사회 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인 총학생회 간부 12명의 이름과 학과까지 공개해 '감정섞인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정 총장은 교직원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도 "학생들의 반교육적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만으로 대처하지는 않을 것이며, 엄하게 꾸짖을 것"라고 징계를 시사했다.

이같은 정 총장의 행보에 대해 <조선일보>는 27일자 A8면 머릿기사에서 "연세대 총장의 공개적인 총학생회 비판은 올 들어 대학 내에서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교권 세우기' 움직임의 일환이어서 시선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세대 총학생회 쪽은 '반지성적인 행동으로 교권을 훼손한 장본인은 바로 방우영 재단이사장'이라고 규정했다.

이수연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재단 이사장이라는 분이 우리들이 다 지켜보는데도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님께 야단을 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면서 "아무리 사학재단이라고 하더라도 교수님이나 총장님께 이렇게 반말로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현행 사립학교법에서는 총장과 교수에 대한 임면권을 사학재단이 갖고 있다.

재단이사회 공개 여부 놓고 충돌
25일 방우영 이사장의 '총장 반발 꾸지람' 어떻게 나왔나

▲ 방우영 이사장과 정창영 총장. 지난해 5월 4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에 참석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학
재단이사회를 공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 25일 연세대 총학생회와 재단 관계자들의 충돌은 이같은 '참관'에 대한 서로 다른 잣대 때문에 비롯됐다.

수업료 과다 인상으로 격앙된 학생들은 회의 참관을 요구했지만, 재단 쪽은 '사전 통보도 없이 집단으로 참관을 요구한 것은 무단 난입'이라면서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현행 사립학교법에서는 이사회 참관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는데, 대부분의 사학들이 이사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교육관계법규에서 국공립 초중고에 설치된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공개 참관할 수 있도록 한 것과는 상반된다.

이에 대해서 "정작 사립학교 예산이 학생 수업료와 국고보조금으로 대부분 충당되는데도 혈세를 낸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은 이사회 결정 과정을 알 수조차 없는 형편"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같이 '닫힌' 이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정 사학법은 개방형이사 도입과 자세한 회의록 공개를 규정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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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님 혼나는 모습 너무 충격적…어떻게 반말을"

<오마이뉴스> 2006년 4월 28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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