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에 제보합니다2] 수령님, 장군님 원전 531개 공개 | |||||||||||||||||||||||||||
<조선>, 인터넷 서핑으로 맹활약 <조선>은 최근 전교조 사이트 서핑을 통해 두 개의 기사를 건져내는 맹활약(?)을 했다. 전교조가 '김사모'(김정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조선> 8월 8일치 류근일 칼럼 제목 재인용)인 점을 뒷받침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지난 1일치에 실은 '전교조 이번엔 北 선전 포스터 파문'(A9면 머리기사)이란 제목의 기사가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7월 27일치에 실은 '전교조 사이트는 北 찬양 해방구'(A5면 머리기사)란 기사다. 이들 기사를 유심히 본 나는 제목의 시원함과는 달리 내용에서 커다란 갈증을 느꼈다. 교과서에도 실릴 법한 북 포스터 한 장을 사이트에서 찾아내 '전교조(가) 북(을) 선전(하기 위해) 포스터'를 올렸다는 식의 제목 작성법을 썼다는 자체가 호들갑이다.
지난 달 27일치 기사는 더 해괴한 기사작성법을 썼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전교조 공개게시판이나 공개자료실에 올라온 글을 갖고 '북한 주장 그대로 실어'와 같은 부제를 붙이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일까. '빨갱이 사냥'을 위한 기사치곤 너무 근거가 박약하고 엉뚱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다시 결심했다. <조선>에게 진짜 '김일성과 김정일 고무찬양'의 정수를 보여주는 더 놀라운 자료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자질하기로 한 것이다. '안보상업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조선>에게 더 큰 보람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일성, 김정일 원전과 친절한 설명을 보려거든... <조선>은 '조선일보사 통한문제연구소' 사이트(http://nk.chosun.com/original/origi nal.html)에 한 번 들어가 보기 바란다.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위대한 주체사상을 구현하고 있는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입니다.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일찌기 인민대중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여 주체사상을 창시하심으로써 우리 시대,자주시대의 새로운 지도사상을 마련하시였습니다."(김정일, <김정일선집> 11권) 이곳엔 위와 같은 김정일 문헌, 김일성 문헌, 신년사 등 북 원전 자료가 531개나 실려 있다. 조선일보사는 '원전DB에는 사료적 가치와 학문적 연구의 필요성, 쟁점과 현안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엄선한 북한, 남북관계, 한반도 문제 관련 주요 자료가 전문으로 실려 있습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주체사상'과 '인민정권'을 고스란히 학습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아닌가. 글 가운데는 원문이 빠진 것도 있지만 그 양과 질로 보면 '대한민국 1등 신문'답다.
그럼 <조선>은 이런 무서운(!) 원전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실으면서 해석을 어떻게 달아놨을까. 김일성 전 북 주석이 발표한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란 장문의 글 위에 <조선일보사>가 달아놓은 설명격인 '해제'는 다음과 같았다. "1970년대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김일성의 주체사상교육이 교육이론으로 정립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이 테제이다... 북한의 교육정책은 이 테제를 기준으로 해서 공산주의적 인간을 양성하는 데 있다. 교육방향은 첫째 전반적 의무교육, 둘째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 셋째 어린이 보육교양의 강화로 규정하였으며, 교육내용의 전반적인 공통점은 정치사상교육이 주를 이룬다." 이 대목에서 <조선>이 그렇게도 즐겨 주장하는 북에 대한 비판적 관점은 찾을 수 없었다. 내용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을 뿐이다. 사정이 비슷하기는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이 쓴 '주체사상교양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 '혁명과 건설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할 데 대하여',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란 글도 마찬가지다. 이 사이트는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북 원전을 읽을 수 있다. 바로 옆에 '통일교실' 항목에 '숙제도우미 게시판'이 있는 관계로 초등학생들도 들락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확인 결과, 북 원전을 읽는 데는 초등학생들도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인지는 몰라도 북쪽 교과서 원문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북 소학교 교과서 책자 이름인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 시절>,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선생님 어린 시절>의 내용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한나라당! 가만히 두고만 봐서야 되겠나 만약 누군가가 이 같은 김일성, 김정일 글 가운데 한두 편이라도 전교조 사이트에 옮겨놨다면…. 이를 <조선>이 발견했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선>이 '전교조가 선군정치 옹호 포스터를 사이트에 올렸다'고 보도하자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서울 영등포 전교조 본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도 했다고 한다. 포스터 한 장에 '발끈한' 한나라당과 보수단체들! 주체사상 원전을 초등생들과 전 국민에게 읽히고 있는 <조선일보사>를 그냥 가만히 두고만 볼 것인가. <조선>에게도 요청한다. 어서 <조선일보사> 취재에 나서라. 그리고 전교조를 찌른 그 펜대로 '마녀 사냥'에 나서라.
<오마이뉴스> 2006년 8월 11일치에 쓴 것입니다. | |||||||||||||||||||||||||||
2009년 8월 30일 일요일
'북 찬양 해방구' 원조는 조선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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