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어린이신문 구독료 인상에 반발 움직임

[미디어오늘] 이달 들어 소년조선일보가 구독료를 현행보다 500원 올려 4000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어린이동아, 소년한국일보와 함께 어린이신문 3사가 모두 같은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학교현장의 신문 판매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가격까지 인상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남영주 전교조 교육선전국장은 7일 “어린이신문의 유통을 일반 가정에 비유하면 특정 신문의 구독을 동 대표가 결정해 각 가정에 일괄적으로 돌리는 시스템과 비슷하다”며 “정작 독자인 학생의 의견이나 선택권까지 반영되지 않는 구조에서 이제는 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신문사가 맘대로 신문을 만들고 돈까지 앉아서 벌겠다는 심보”라고 주장했다.

일선 학교현장에서도 어린이신문 구독료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어린이신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구독료 인상폭이 500원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생활보호 대상 가정의 어린이에게는 연간 6000원이 오른 4만8000원에 달해 적잖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신문 구독이 아무리 자발적이라도 가정통신문 등으로 학부모에게 신문을 통한 자율 학습의 장점을 홍보해 다수 학생의 구독을 이끌어 내면 일부 비구독 학생들은 경제 상황의 노출로 왕따 취급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함량 미달의 어린이신문 내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간 교육희망의 윤근혁 기자는 “구독료와 함께 신문의 질도 올라간다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아직도 전체 내용의 50%가 광고에다 아침 자율학습에 활용되는 문제풀이도 학습지의 간접광고로 활용되는 등 구독료 인상은 정당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 기자는 또,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가 ‘어린이신문 구독 대가로 학교가 기부금품을 받는 것은 업체선정의 공정성, 학부모의 추가 부담을 초래해 엄격히 규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서울지역 초등학교 예산서에는 아직도 올해 받을 기부금 액수가 책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은 “어린이신문들이 구독료 인상 요인으로 주장하는 제작비용 인상은 지난해 기준으로 구독료 3500원 가운데 700원을 차지했던 불법 기부금만 없애도 더 큰 제작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구독료 인상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이 2006년 3월 13일에 쓴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