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점잖은 교육개발원 연구원들이 들고 일어난 까닭

교육개발원 연구원들, 개원 이후 최초 집단성명
 
윤근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고형일, KEDI)의 전체 연구위원 50여 명이 "일부 언론사가 왜곡보도를 통해 연구자들을 악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성 성명을 12일 발표했다.

KEDI 연구위원 전체가 보도내용에 강력 항의하는 집단 성명을 낸 것은 이 기관이 설립된 72년 이후 최초의 일이다.

앞서 지난 9일과 10일, <한국교육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과 KBS는 KEDI가 펴낸 '고교-대학 연계를 위한 대입정책 연구보고서'가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부금입학제 금지정책)과 2008 대입제도를 정면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도한 바 있다.

민간인 신분인 KEDI 연구위원들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협의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 연구 결과에 대한 왜곡된 보도 태도는 우려를 넘어 연구 활동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구위원들은 "보도들은 연구결과와 무관한 3불정책과 2008 대입제도를 둘러싼 현재의 갈등을 부추기는 제목을 뽑고 특정 내용만을 가공했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언론사들과 정부의 정치싸움에 중립적인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을 악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구위원들은 성명서 결론 부분에서 ▲왜곡 보도에 대한 신속한 사과와 정정 보도 ▲향후 연구보고서 내용을 보도할 때 전체 내용을 숙독할 것 등을 기자들에게 요구했다.

논란이 된 연구보고서를 책임 집필한 강영혜 KEDI 교육제도연구실장은 이날 저녁 전화통화에서 "(교육문제를 보도하는 기자들이) 개인의 이익 관점에서만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아무나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교육취재를 너무 쉽게 하고 있다"고 최근 사태에 대해 소감을 밝히면서 "교육개발원 연구위원들이 왜곡보도에 대해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 실장과 김미숙 KEDI 입시제도연구실장은 이날 <국정브리핑>에도 글을 보냈다. 왜곡보도로 연구자의 의지를 꺾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위해서다.

김 실장은 이 글에서 "언론의 왜곡보도가 정책 논의를 촉구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질 높은 교육연구의 산출을 방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EDI는 <한국교육신문><조선일보> 등 언론사의 보도 내용이 연구보고서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 13일까지 정정 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한편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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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2007년 4월 12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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