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현실은 밝지 않다, 곱지 않은 시선들

혁신시리즈/ 전교조야∼ 다시 날자1
 
윤근혁
 
‘종이컵 위에 그린 엄마 얼굴, 치켜 올라간 붉은 눈매, 비뚤어진 입.’ 지난 해 서울 ㅅ초 6학년생들이 그린 ‘엄마 얼굴’이란 작품. 아주 적나라한 표현에 낄낄댄 적이 있다.
이 아이들이 전교조를 그린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방긋 웃는 천사의 모습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교조의 현실을 진단하고 활로를 찾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싣는다.


-차례-
(상) 현실은 밝지 않다, 곱지 않은 시선들
(중) 안티 전교조 세력, 그들은 누구인가?
(하) 핵심 문제는 우리, 우리를 바꾸자



학생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과 ‘네이버’(naver.com)엔 전교조를 평가하는 글들이 실려 있다. 지난 8일, 다음 검색창에 ‘전교조’란 단어를 쳐보았다. 첫 화면 게시판 항목에 뜨는 세 개의 글 제목은 기가 막혔다.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에 실린 전교조 평가글들.

‘악마와 다름없는 전교조 교사’, ‘전교조, 마담 바꿔도 하는 짓은…’, ‘전교조는 남로당인가’

누리꾼들이 그린 전교조의 얼굴은?
네이버는 어떨까. 첫 화면에 나온 ‘카페’ 글 세 개는 다음과 같았다.
‘전교조는 정치적으로 변질돼 내우외환’, ‘전교조 무늬만 바꾸려 말고 근본이 달라져야’, ‘조삼모사-전교조편’.
두 사이트 모두 검색어의 ‘정확도’ 순에 따라 첫 화면에 세 개씩 배치된 글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쉽사리 접할 수 있는 글이라는 얘기다.

이들 글에 대한 댓글을 보면 반응이 엇갈린다. ‘다음’사이트의 아고라 게시판에 있는 ‘악마와 다름없는 전교조 교사’란 글에 붙은 댓글은 다음처럼 두 가지로 갈렸다.

“전교조 회원도 교사라고 할 수 있나요? 아이들 가르치기 부끄럽지 않나. 저 같으면 수업 안 들어요.”(아이디 나다)
“씨○ 조○ 말 함부러 하네. 보도 된 거?? 그게 다 진실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많이 왜곡됐는데…니네 학교에도 전교조선생님들 많이 있을 거다. 그 선생님들, 나쁘지 않다.”(아이디 영희의 유혹)

전교조 사이트(eduhope.net)의 ‘자유게시판’은 더 심각하다. 요즘엔 약간 잠잠해졌지만 하루 수십 건의 욕설, 비방 글이 난무하다. 물론 인터넷 글이 사회여론을 정확히 담는 그릇은 아니다. 때론 포털 사이트의 교묘한 편집과 누리꾼들의 쏠림현상에 따라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불행하게도 전교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이런 인터넷 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민심이 전교조와 멀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티가 지난 해 11월 말 연가투쟁 직전에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를 보면 ‘전교조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3.4%에 그친 반면 국민의 50%가 ‘전교조를 해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판 여론의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전교조, 특단의 대책 내놔야 할 때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사학법 개정에 반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든 팻말의 글귀였다. 전교조만 들먹이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전교조 안티 세력을 자처하는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도 줄줄이 생겼다. 결과로만 보면 안티 전교조 깃발을 드는 순간 보수신문의 지지는 ‘따 놓은 당상’이었던 셈이다.

검찰과 교육부도 가만 있지 않았다. 공청회 반대 움직임을 보이거나 북한 포스터를 사이트에 올려놨다는 이유 등으로 교사를 구속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연가를 냈다는 이유로 무더기 징계의 칼을 빼든 교육부는 또 어떤가. 그들은 전교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셀수록 점점 용감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당선된 신임 집행부는 ‘아이들이 행복한 질 높은 공교육 실현’이란 전교조 혁신 기치를 내걸었다. 이 실험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지난 해 전교조 탈퇴자 수는 자그마치 4천여 명. 전교조 스스로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가 되었다.
주간<교육희망> 2007년 3월 10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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