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0607-08] 학교에 와보니 뜨악하더라

내가 학교로 다시 온 때가 5월 1일. 벌써 두 달이 흘렀다.

요즘엔 농 삼아 '교사도 아이들만 없으면 할만한 작업이야' 하고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초등교사들의 태생이 대부분 곱고 여리다. 이 분들과 생활하는 나 또한 어느새 이런 분위기에 젖게 된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끔 학교 안에 있는 내 모습이 뜨악하게 보이기도 하다. 물론 뜨뜻한 분위기도 있지만 말이다.

솔직히 나는 학교도 좋고 학교 밖도 좋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사명감도 팍팍 생긴다. 어떤 일을 하든 말이다.

어제는 정말로 피곤했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은 5, 6학년 실과인데. 어제 5학년 납땜만 1교시부터 6교시까지 6시간을 했다. 학교에 와서 학생들한테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여지껏 보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소리를 버럭 지른 게 한 서너번은 되는 듯 싶다. 당장 인두에 손을 데고, 더 나아가 얼굴까지 데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성질이 날카워지니까 스트레스도 팍팍 생기더라.

학교 생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어떻게 아이들 앞에서 바른 말을 하며 바른 내용과 지식을 알려줄까 하는 문제에서만 고민이 될 뿐이다.

요즘엔 살을 뺄까 하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방과 후 옆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연수도 받고 있다. 땀을 흘린만큼 시원하기도 하다. 바쁘게 뛰며 흘린 땀방울은 이 배드민턴 하면서 생긴 땀방울 이상으로 나를 더 시원하게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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