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0701-19] 교육청 성화에 학교가 울상이다

에듀모아 기사에 대해 서울교육청 성화에 학교 울상
 
윤근혁
 

내가 학생 145만명 정보 유출 기사를 쓴 때는 지난 해 12월 1일이었다. 그 이후에 교육부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교육청으로 하여금 관련자에 대한 주의 경고 조처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 지시에 대한 시한이 오는 1월 30일이다. 교육부는 이와 더불어 학교 사이트 운용의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 웹호스팅을 교육청이 맡도록 했다. 에듀모아가 한 역할을 교육청이 맡아하도록 한 것이다.

나는 이런 조치 이후에 기사를 한 두어번 더 썼다. 그 기사의 줄거리는 교육청과 교육부가 일선 학교 교사들이나 교장들만 달달 볶을 자격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미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에듀모아 관련 민원을 접수받고도 쉬쉬해온 터였다. 고작 해당 학교에 대한 시정조치만 내렸을 뿐이다.

이렇게 하던 교육당국이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에 몽둥이를 들고 나섰다. 서울은 이달 12일 해당 학교 교감 120명을 불러다가 개인정보 보호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해당 교감들을 닦달했다고 한다.

25일까지 해당 전체 학교를 돌면서 조사활동을 또 버린다는 전언이다. 내가 학교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이럴 때는 정말로 골 때린다. 이미 울 학교 교감은 나한테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는 식으로 눈을 흘기는 눈치다.

이번에 곤란한 처지에 빠진 교사들 가운데엔 내 친구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왜 나는 글을 썼을까. 그것은 울 학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자그마치 1200개 학교가 연루된 일이 몇 년 동안 벌어지는 데도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네 학교 걸러 한 학교씩 불법이 벌어지는데 공식 문제제기를 한 교원단체도 없었고 기자도 없었다. 결국 나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 자리를 빌어 지금 마음을 고생을 겪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한테 '미안하다. 본의는 아니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