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0703-06] ‘학사모’를 위한 변명

취재수첩
 
윤근혁
 
윤근혁 취재부장
나는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입니다.
요즘 누리꾼들은 날더러 ‘돈사모’(돈을사랑하는모임)니 ‘상사모’(상을사랑하는모임)니 막말을 합니다. <문화일보> 등 신문들이 제가 교복업체에 기부금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전 ‘마이너 언론’ 기자가 저를 흠집 낸 기사를 썼을 때마다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문화일보>도 어김없이 관계 기관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우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럽게 그려준 조중동문(조선·중앙·동아·문화) 사총사께서 요즘에 왜 이러십니까? 당황스럽네요.

2004년 황 아무개 학사모 공동대표가 사기 수법으로 수배를 당했을 때도 이러진 않았습니다. 같은 해 우리 간부들 13명의 자녀가 ‘사랑의 일기’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을 몰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눈을 감아주지 않으셨습니까. 대입특혜라는 폭발력 앞에서도 일부 방송을 빼곤 꿈쩍하지 않던 기자 분들이 요즘 너무 이상해졌습니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단체 간부 가운데는 전교조 연가투쟁에 반대해 분신자살까지 시도한 분도 있습니다. 저처럼 사립학교법 개정을 앞장서서 반대한 학부모단체 있으면 나와 보십시오.

이심전심이라고, 이전엔 저의 이런 활동을 알아서 감싸주시던 그 펜대를 씻지도 않은 채 이제는 저를 찌르다니요. 너무 아픕니다.

사실 저는 믿을 만한 교육시민단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부가 저를 주5일제대책반 위원으로 임명하곤 교육과정 개편 토론회에 번번이 패널로 초대를 했겠습니까? 교육부가 까막눈이라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펜대는 때론 약침이 되기도 하지만 독침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새겨듣길 바랍니다. 독침은 흉기보다 무섭습니다. 잘 들고 다니십시오.
교육희망 2007년 3월 7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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