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9일 수요일

"이적단체 고발이라니…" 보수단체들도 비판

전교조 고발에 주요 교육단체 참여 거부
 
윤근혁
 
지난 9월 16일 서울 영락교회. 이계성 올바른교육시민연대 공동대표 등 10여 명의 '친이명박 계' 인사들이 모여 '이적단체로 전교조를 고발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입을 맞췄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0월 15일 오전 11시 반국가교육 척결 국민연합(상임대표 이상진 서울시교육위원)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9일 출범한 뒤, 6일 만에 초고속으로 진행된 일이다.
 
하지만 뉴라이트 교육단체인 자유교육연합은 국민연합 출범 전날 발을 뺐다. '이념대결은 가능하지만 이적단체로 단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란 판단에서다.
 
그럼 이번 사태에 대한 주요 교육시민단체들의 생각은 어떨까?
 
진보 단체는 물론 중도 보수단체들도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한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고 일제히 밝혔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가치에 대한 차이를 갖고 이적성 논란을 벌이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면서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이 법 준수 내용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이적성 문제로 특정 단체를 수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 전교조 단체'로 언론에 보도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의 최미숙 상임대표도 "이전에 한나라당이 전교조를 친북좌경으로 몰았을 때도 학사모는 동의하지 않았고, 이번 국민연합 참여제의도 거부한 바 있다"면서 "일부가 아닌 전교조 전체를 이적단체로 만들어 교단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학생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의 이숙환 사무국장도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면 이적단체에 대해 전교조 교사 개인을 고발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포괄적으로 전교조 전체를 고발한 것은 대립적인 시각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윤숙자 회장은 "교육문제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을 가지고 이적단체 운운하면서 전교조를 말살하려는 행동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도 "전교조도 이번 기회에 사회적인 지지층이 얇아진 점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희망 2008년 10월 19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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