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9일 수요일

<23>'4.19데모' 만든 <조선>데모

전국 학교에 도착한 '4.19 데모'동영상 자료가 교육계를 흔들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특종 보도한 결과다.
 
교과부가 '기적의 역사'란 제목이 붙은 CD자료를 전국 1만여 개 학교에 보낸 때는 지난 10월 31일. 결국 전량 폐기 운명을 맞은 이 자료에 얽힌 기막힌 사연이 있다.
 
우선 '4.19데모' 폄하 사실이 첫 보도된 뒤 벌어진 일부터 살펴보자. <조선일보>는 9일치 사설에서 교과부를 꾸짖었다.
 
"좌편향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거꾸로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꺾는 것이 아니다. …이런 교과부에 우리 2세들에 대한 역사교육 바로세우기를 맡겨 두고 있는 현실이 조마조마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교과부가 되도록 '데모'를 한 곳은 바로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신문이었다. 이에 대해 백병규 전 월간<우리교육> 편집국장은 지난 9일치 <오마이뉴스> 기사에 다음처럼 썼다.
 
"교과부가 '삐라'같은 자료를 배포할 배짱을 키워 준 신문들이 이제 와 우편향도 문제'라며 교과부를 탓하고 나섰다. 이는 격발시켜놓고 총알이 왜 튀어나갔느냐고 탓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백 전 국장도 찾아내지 못한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일보>가 지난 10월 6일치 1면 머리기사로 배치한 특종(?) 보도다.
 
이 신문은 교과부가 만든 그 문제의 '4.19데모' 자료를 놓고 극찬을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다음은 당시 기사의 제목이다.
 
"좌편향 근·현대사 수정 수업자료 학교 배포, 교과서 개편 앞서 임시로…균형 잡힌 역사 교육"
 
이렇듯 당시에는 '자료를 배포하라'고 편집 '데모'를 벌인 <조선일보>가 두 달이 흐른 뒤 같은 자료에 대해 꾸지람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영희 전 한양대 교수는 이 같은 이중행태에 대해 몇 해 전 다음처럼 밝힌 바 있다.
 
"일부 언론이 지난날 광주 대학살의 원흉을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따위로 아첨하던 피 묻은 펜대를 씻지도 않은 채 지금 바로 그 펜대를 갖고 전쟁을 부채질하는 데 여념이 없다."

교육희망 2008년 12월 16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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