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7일 일요일

반칙왕들이 펼치는 국제중 막장드라마

 

국제중의 큰형님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다. 그럼 국제중 전도사는 누구일까? <조선일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이 지난 8월 31일 D5면 한 면을 할애해 국제중 교장 두 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국제중 원서접수를 앞두고 때를 맞춘 것이다.

 

이 가운데 한 국제중의 K교장의 말을 옮겨보자.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교인 만큼 영어는 기본입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한 학기 만에 효율적으로 끌어냈기 때문에 영어를 제외한 다른 교육도 집중력 있게 지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성 강조한 국제중 교장의 빗나간 인성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했던가. 이어진 기자의 설명은 더 솔깃하다.

 

“K교장은 특히 '글로벌 리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식은 물론, 인성과 에티켓을 갖춘 리더가 진정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인성과 에티켓을 갖춘 리더라? 좋은 말이다. 에티켓에 관심을 둔 K교장이 최근 궁지에 몰렸다. 지난 해 강남의 한 학원에서 학부모들에게 국제중 정보를 알려주다가 YTN에 들통 났기 때문이다.

 

이 당시 그는 상당히 다음처럼 말했다. 지난 9월 16일 YTN이 보도한 동영상 내용이다.

 

“영어를 뛰어나게 잘한다고 국제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내가볼 땐 '노'. 초등학교 잘 갔고 그 대신 반장을 한 다든지, 자기소개서 할 때 토플은 조금 감안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현직 교사가 ‘대치동 오 선생’으로 활동하며 국제중 학원 전문강사로 행동한 뒤 나온 것이어서 더 파문이 커졌다.

 

'학원의설립운영및과외교습에관한법률'은 교원의 과외교습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금고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엄벌 규정도 2001년에 새로 생겼다.

 

이 K교장은 자신의 학원 교습 사실이 들통 나자 “그 때 아는 사람이 잠깐 어머님들 궁금해 한다 그래서 잠깐 이야기해달라고 그래서 들렸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 말도 인성과 에티켓에 어긋나는 말이다.

 

그는 사설학원 주최 입시설명회 강사로 나섰다가 들통 나 2006년에도 서울시교육청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직책은 서울 D외고 교감이었다.

 

다음은 내가 2006년 5월 29일치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다.

 

“지난해 7월 7일 D외고 K교감도 L학원에서 연 '특목고 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27분간 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강연 녹화 영상에 따르면 이 학교 교감은 ‘수학 하면 (이번(이번 행사를 주최한) L학원의 H원장님이다, 애한테 물어봤더니 그렇게 좋다더라’고 말하는 등 세세 차례에 걸쳐 학원홍보성 발언을 했다. K교감은 ‘입시설명회에 강사로 나가긴 했지만 교육자로서 부끄러운 말은 하지 않았다, 강의료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 국제중, 학원들의 3각 복합체 형성


이처럼 K교장의 빗나간 에티켓은 불법 행위다. 하지만 똑 같은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조선일보>의 국제중 관련 행동도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10일 교육포털 맛있는 교육(edu.chosun.com)을 열었다. “국제중과 특목고 정보 등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지난 8월 10일 신문에서 보도했다. <조선일보> 교육미디어가 운영하는 '에듀원(edu1)'도 이 포털 안에 연결해놓고 있다. 초·중학생을 위한 이 사이트는 국제중 대비 강좌를 비롯해 경시대회·올림피아드 대비 강좌, 영재교육원·특목고 대비 강좌 등을 펼쳐놓고 있다.

 

국제중 특강은 모두 3개가 있는데 과학, 사회 특강은 각각 6만원, 수학은 8만원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 강좌의 특징으로 “국제중 입시 유형의 문제를 분석, 수록하여 입시준비에 날개를 달아드린다. 국제중 입시 출제위원을 역임한 강사진을 초빙, 입시에 희망을 드린다.”고 적어놓고 있다.

또한 이들은 무료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국제중 유사 상행위를 벌이고 나섰다. 다음은  <조선일보>가 ‘알립니다’ 등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조선일보 교육미디어와 영재교육 전문기관 ㈜하늘교육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제중 대비 사고력 수학, 실험과학 등의 방문교육을 한 달간 무료로 지도해드립니다. 신청과목은 영재교육원 대비 사고력 수학 등입니다.”(8월 23일치 보도)

 

“조선일보 교육미디어는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를 초청, '국제중 입시 준비전략'이라는 주제로 무료강연회를 개최한다. 올해 많은 변화가 예고된 2010학년도 국제중 입시 정보를 자세히 전하고,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낱낱이 풀어준다.”(8월 19일치 보도)

 

“조선일보 교육미디어는 아발론교육 김수영 평가원장과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를 초청, 무료강연회를 개최합니다. 26일에는 임성호 원장이 '국제중 입시 마무리 전략'에 대해 강연합니다.”(8월 9일치 보도)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 줄이기 운동을 펼치자 이를 맨 앞에서 홍보하고 나선 곳이 바로 <조선일보>다. 이런 그들이 뒤에서는 그 사교육 업체들과 손을 잡고 국제중 동업을 펼치는 셈이다.

 

한 손으로는 국제중 홍보를, 또 다른 손으로는 국제중 장사를. <조선일보>와 국제중, 그리고 학원업체들의 3각 복합체는 반칙왕들이 펼치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랴.

 

월간<우리아이들> 2009년 10월호


댓글 2개:

  1. 국제중 특강은 모두 3개가 있는데 과학, 사회 특강은 각각 6만원, 수학은 8만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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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5월 어느 날. 시골에 있는 어느 읍내 식당에서 술잔이 오갔다. 이 지역 전직 전교조 지회장이 현직 지회장에게 술 한 잔 사주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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