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중 반대' 영훈중 앞 농성 중인 김옥성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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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짜리 깔개가 서울 미아5동 영훈중 교문 근처 시멘트 바닥 위에 깔려 있었다. 서울 미아 2동에 있는 하늘씨앗교회 김옥성 목사(48)가 여기에 앉아 있다.
그는 왜 예배당의 편안한 마룻바닥 대신 길 위에 자리를 펼친 것일까? 김 목사가 서울 미아동 주민들과 함께 영훈국제중 설립을 반대하기 위한 농성에 들어간 때는 지난 22일이었다. 이날 '국제중 반대 강북주민대책위'는 농성 돌입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영훈국제중이 되면 영훈중은 사라진다. 우리 자녀들은 더 먼 거리의 중학교로 내쫓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다. 이것이 서울시 민선 교육감이 내려준 첫 선물이란 말인가." 이로부터 사흘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훈학원의 고위인사가 길 위의 김 목사에게 다음과 같은 한 마디를 내뱉고 영훈중 교문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혐오시설을 당장 치우세요." 조금 뒤 김 목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혐오시설이라는 얘기는 우리보고 노숙자라는 말이지요. 맞아요. 천막도 파라솔도 없이 햇빛 아래 이렇게 앉아 있으면 딱 노숙자 모습이지요." 진분홍색 옷 위에 흰색 목 칼라를 댄 '로망칼라' 옷을 입은 그는 "예수님도 항상 소외되고 힘든 이들과 함께 했다"면서 "이 옷을 입고 나오면 그래도 (국제중에 찬성하는) 통반장 분들이 덜 덤빈다"고 농담을 했다. 영훈중 정문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차린 농성장 맨 위에는 '환영, 영훈국제중학교 설립'이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현수막 아래에서 김 목사와 강북지역 주민 3명은 이날 "제가 갈 중학교가 사라졌어요", "중학교 입시 부활 반대"란 글귀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서명을 받고 있었다. "자녀의 영훈중 입학을 앞둔 송천초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400명이나 되요." 강북지역 주민이면서 참교육학부모회 일을 하고 있는 홍승희 씨의 말이다. 이 농성을 이끌고 있는 김 목사는 교사들 사이에서 '행복한 교실 만들기' 강사로도 유명하다. 교육청에서도 인정하는 직무연수의 강사로 참여한 최근 5년 동안 수천 명의 교사가 그의 강의를 들었다. 현재 그는 영훈중 근처에 있는 삼양초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런 김 목사에게도 걱정이 있다. 그의 딸이 영훈중 2학년이기 때문이다. "어제 딸하고 토론을 했어요. 초등학생들 행복을 앗아가는 국제중을 반대하려고 아빠가 나섰는데 이해해줄 수 있겠니?"하고 물었다고 한다. 되돌아온 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란다. "아빠, 더 '쎄게' 하셔도 되요." 교육희망 2008년 9월 28일치. |
2009년 9월 9일 수요일
아빠, 더 '쎄게' 농성하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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