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근혁의 교육기사 돋보기_24 |
| 교사들은 개학과 함께 교실에 달력을 걸어 놨다. 그레고리력이다. 16세기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로마를 통치할 때 만든 태양력이다. 당시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전도를 위한 전략을 폈는데 이를 프로파간다(선전)라고 했다. 포교 전략으로 시작된 이 말이 지금 우리 교육계를 휘젓고 있다. '언론'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보수신문이 활보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전북 임실에서 상영된 일제고사 '조작의 비결'이란 막장드라마의 연출자는 교과부와 일부 언론이다. 이명박 정부의 경쟁 조급증과 일부 신문의 하향 평준화론이 손잡고 70년대식 일제고사를 부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막장드라마에 대한 비난 여론에 놀란 일부 언론이 또 다른 선전행위에 뛰어들 기세다. 여론 조작 프레임(생각 틀)이 다음처럼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지난 4일치 상당수 신문에 실린 '전교조 자체 진단평가'란 프레임이다. 총대를 멘 곳은 <연합뉴스>다. 이 통신사는 3일치 오전 8시 첫 보도에서 "전교조, 자체 진단평가 '맞불'"이란 제목을 붙였다. 도입문장은 "전교조가 교육 당국과는 별도로 자체 진단평가를 추진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는 것이다. 전교조도 자체 평가(일제고사)를 실시한다면 논란이 이는 게 당연하다. 이 신문은 바로 이것을 노린 것이다. 다음 날 상당수의 신문들도 비슷한 류의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의 프로파간다 전략에 걸려든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한 '전교조 자체 진단평가'는 없다. 다만 전교조는 '눈높이 맞추기 활동'자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교조 자체 평가'란 제목으로 보도하는 것은 오보다. 더 얄미운 것은 'MB한약방' 감초 노릇을 자처한 한국교총의 행태다. 이 단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전교조 자체 평가는 일탈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모든 교사들이 해온 진단활동에 딴죽을 건 것이다. 대한민국 교실에 걸린 달력엔 2009년이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언론 현실은 1979년 박정희 정권 말기처럼 보인다. 교육희망 2009년 3월 5일치. |
2009년 9월 9일 수요일
<24>'전교조 평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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