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6일 화요일

입은 크고 귀는 없다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요즘 주변의 얘기를 들어봐도 교사들의 큰 고민은 들을 줄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얘기는 할 줄 알지만 얘기를 들을 귀가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선생님 뭐라고요?"

 

이렇게 하루에도 서너번 씩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다. 또 바로 그 얘기를 하려는데 말을 끊고 질문하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는 그래도 다행이다. 어떤 말을 방금 전에 했는데도 아얘 들을 생각을 안하고 딴청을 피우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입만 커지고 귀가 없어지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고민들은 사실 이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마술을 갖고 아이들 눈길을 끌려고 하거나 만화와 영상을 갖고 집중의 방법으로 쓰는 교수법도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점점 더 그 강도를 세게 해야 먹힌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아이 참, 시시해~'하곤 처음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 귀에 쏙 들어가게 말하는 화술과 발문법은 훌륭한 교사의 미덕이다. 쉰 목소리에 자주 헛말을 하는 나로선 부러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오늘 희망을 봤다. 다른 반과 합동수업을 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확연히 더 잘 듣더라는 것이다. 1학기보다는 2학기에 집중 잘 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것 참 희한한 일이지만, 이런 것을 보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 반 아이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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