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그 이름도 유명한 봉은사엘 갔다. 20일 오후 2시 반쯤에.
간 방법은 자전거.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3km 거리다. 일주문(?) 앞에서 두리번거렸다. 자전거 보관대를 찾기 위해서다. 주차장도 살펴봤다. 없었다. 자전거 보관대 대신 고급 승용차들이 가득 있었다.
주차장에서 일하시는 분한테 여쭤봤다.
"죄송한데요. 자전거 엇다가 보관해요?"
"그 앞에서 놓으시지요."
사람은 친절했다. 절집 사람이라 그런가?
봉은사 일주문을 들어서서 맨 앞에 큼지막하게 보이는 곳이 바로 대웅전. 법당 안에는 신도 20여 명이 열심히 기도를 했다. 나는 이곳에서 108배를 했다. 내가 불교신도라고 하기엔 부끄럽고, 기냥 했다.

도심 속 봉은사 대웅전
기도한 내용은 "낼 모래 어머님이 허리 수술 하시는데. 잘 되게 하여 주옵소서~"
대웅전을 나와 미륵대불에 가기 직전. 멋진 소나무가 보였다. 텔레비젼에서 본 것 같은 그 소나무. 거의 바닦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옮겨온 것처럼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소나무 가지마다 쇠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지름 1cm 크기의 쇠끈이. 이것은 분재를 할 때 쓰는 그 끈으로 보였다.
소나무를 자연스레 놔두면 좋으련만. 사람은 눈요기를 위해 이렇게 나무를 괴롭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이곳이 사찰인데. 절에서조차 이렇게 눈요깃감을 만들어야 하나? 분별심이 생겼다. 성질이 났다.

봉은사 미륵대불 옆 소나무
미륵대불. 민중을 위해 오기로 약속되어 있다는 그 불상. 봉은사 미륵불은 10m가 넘어보였다. 너무 큰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