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혁의 교육기사돋보기_30
‘다음’과 ‘네이버’와 같은 포털 뉴스사이트에서 주요 정보를 얻으시는가? 그렇다면 <연합뉴스>에 푹 빠져 사는 것이다. 포털 뉴스에 머리기사로 내걸린 보도의 절반 가량은 이 회사가 생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통신사다. 통신사는 보도 내용을 파는 ‘뉴스 도매상’이다. 우리나라엔 <연합뉴스>와 함께 <뉴시스>가 있다.
요즘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연합뉴스>는 전두환 정권이 만들어준 회사다. 1980년 12월의 일이다. 전 정권은 민간 통신사이던 동양통신과 합동통신을 강제로 묶어 버린다. 그런 뒤 탄생시킨 것이 바로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이다. 당연히 이 통신사의 전두환 찬양보도는 지극정성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 통신사가 MB식 무한경쟁교육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중동이 울고 갈 지경일 정도다.
사례 두 가지만 들어보자.
지난 15일 이 통신사는 “수능성적 공개... 평준화 체제 위협받나”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평준화가 위협 받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기사다.
“지역, 학교 간 차이가 확연하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된 만큼 평준화 실효성 논란이 일 수 있고, 이는 평준화 해체 주장으로까지…”
우리나라 고교 근거리배정제(평준화) 이행률은 전체의 50% 정도다. 그나마 근거리배정이 지역마다 제각기 다른데다 신입생 또한 성적차가 큰 상태로 입학하는 탓에 지역, 학교 간 수능 점수 격차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당연한 현상을 놓고 평준화 폄하에 나서는 것은 속보이는 행동이다.
이 기사의 의도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격차가 존재하는데 평준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 대학교수의 멘트에서 환히 들어난다. 자본주의 왕국이라는 미국과 영국 등 대개의 선진국이 기본 정책에서는 근거리배정이라는 사실은 찾을 수 없다. 평준화 해체로 달음박질 치고 있는 MB 교육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였을까?
<연합뉴스>의 전교조 멱살 잡기는 더 가관이다. 이 통신사는 지난 3월 3일 “전교조, 자체 진단평가 ‘맞불’”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교조가 자체 진단평가를 추진해 논란이 일 전망”이라고 적었다. ‘자체 진단평가를 실시해 논란이 일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인 셈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자체 진단평가를 추진한 적이 없다. 단답형 진단평가가 아닌 다양한 진단 활동을 펼쳤을 뿐이다. 사실 왜곡으로 전교조 몰매현상을 부추기려는 기사 ‘장난’인 셈이다.
지난 해 정부가 <연합뉴스>에 준 국민혈세는 385억 원. 국민과 연합해야할 <연합뉴스>가 MB 정부와 연합하고 있으니 큰일이다.
교육희망 2009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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