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월요일

고교생 83% "학교자율화계획 취소해야"

'4.15 학교학원화 대책' 고교생 1275명 긴급 설문조사
 
윤근혁
 
  
설문 결과 그래프.
ⓒ 윤근혁
0교시
"잠 부족에 스트레스 늘어 해외로 가버릴 확률도 높다. 학생들은 죽으라는 것인가?"(서울 영등일고 학생, 고2)
"미친 정치인들 때문에 정말 개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정책이 나왔다."(설문 참가 서울 효문고 학생, 고2)
 
0교시·우열반·야간 보충수업 부활을 뼈대로 한 '4.15 학교학원화 추진계획'(4.15계획)에 대해 고교생 대부분이 '입시경쟁교육이 심해질 것'(84.9%)이며 '건강도 더 나빠질 것'(73.2%)으로 판단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학생은 26.3%에 지나지 않아 교과부의 판단과 정반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에서 내는 주간 <교육희망>이 교육부 계획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서울지역 19개 고교 2학년생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에 대한 긴급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대부분인 83.4%가 '교과부 계획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대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16.6%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할당 무작위 설문지법(95%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1)에 따른 조사결과다.
 
학생들은 4.15 계획 뒤 교육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보다 부정이 훨씬 많았다. '사교육비가 더 줄어들 것'이란 물음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이 74.8%나 되었으며, '학교 수업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란 판단에도 78.7%가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은 '학업스트레스가 증가'(89.5%)하고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이 커질 것'(79.7%)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최근 1년 간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가출과 자살 충동을 느낀 학생이 각각 34.9%, 23.8%씩 되었다.
 
일부 학생들은 4.15 계획에 대한 의견을 적는 난에 "교과부 계획이 학교로 전파되는 날 학생 교실과 학생들의 삶은 더 황폐해질 것"이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설문 분석 실무책임을 맡은 오지연 참교육연구소 조사통계국장은 "교과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무척 깊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2008년 4월 18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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