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독자들께 사과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결과로 보면 오보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1일치 4면 ‘스페인사 왜곡 도덕 책, 전면 삭제키로’란 제목의 기사가 그렇다.
주간<교육희망>은 “교육부는 스페인사 왜곡 등으로 논란이 된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에 대해 문제된 부분을 책에서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교과서 보완지도자료’ 형태로 전국 학교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9일 교육부가 각 학교로 보낸 ‘보완지도자료’란 책자에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교과서 내용 삭제’ 사실을 알리는 글귀는 없었다.
당시 취재수첩을 뒤져 보았다. 기자는 3월 30일과 4월 2일에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를 방문했다. 다음은 교육부 관계자의 발언 내용이다.
“교과서가 배포된 상황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다고 판명되면 보완지도자료에 대체사례 등을 넣어서 일괄 수정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겠다.”(3월 30일)
“급하게 전문가 협의회를 연 결과 일단 스페인 부분은 들어내기로 했다. 보완지도 자료에 넣겠다. 지적에 감사드린다. 빨리 고치겠다.”
이런 발언이 4월 11일치 보도가 나가게 된 배경이다.
교육과정정책과에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당자는 “보완지도자료에 실린 ‘청소년의 건전한 소비문화’, ‘주체적 문화교류의 중요성’이란 두 편의 글이 도덕교과서 보완자료”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년엔 분명히 문제된 부분을 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아무개 교육과정정책과장은 “보완자료를 넣으면서 도덕 교과서 몇 단원 몇 페이지 자료라고 적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아쉽다”고 대답했다.
교육부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학기 중 교과서 내용 삭제라는 초유의 일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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