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본전인 투쟁을 아시는가? 바로 반대 투쟁이다. 정부가 던진 담론에 대한 수비만 하다가는 얻는 게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교육시민단체들이 ‘학교 어떻게 바꿔야 하나’라는 교육정책포럼을 열었다. 윤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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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육개혁진영이 새로운 전략을 짠 뒤, 공격 카드를 내보여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대부분 머리를 끄덕였다. 지난 14일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참여연대, 스쿨디자인21, 한국YMCA, 좋은교사운동 등 10개 단체가 연 ‘학교 어떻게 바꿔야 하나’란 교육정책포럼 모습이다.
“전교조는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 채 안티적 대응투쟁에 집착함으로써 조합원의 이익에만 매몰된 반 개혁집단이라는 불신을 받아왔다.”
스쿨디자인21 대표를 맡고 있는 서길원 교사(경기 번천초)의 진단이다. 경기 남한산초 혁신을 이룬 주인공이자 전교조 조합원이기도 한 서 교사는 이날 ‘새로운 학교 추진방안과 실천 과제’란 발제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교과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에 대한 대응 역시 새로운 대안을 형성해내지 못한다면 일회적인 정치적 대응에 머물러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사가 내놓은 대안은 학생을 중심에 둔 학교개혁운동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학습의 개별화와 안전한 학교 만들기 운동’이다. 제목만 들어서는 귀가 솔깃하지는 않다.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은 발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신자유주의 반대, FTA 반대란 구호보다는 ‘미친 소 너나 먹어!’란 외침이 공감을 사고 있다. 학교를 지배해왔던 관료주의 학교체제가 시장주의 학교체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대응은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의 개별화와 안전한 학교 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제안한다.
우선 학교 다양화 정책에 맞서 학습의 다양화 담론이 필요하다. 학습 다양화는 통합교육을 바탕으로 개별화 교육을 추구하는 정책이다. 학습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고, 학생 선발권 중심에서 학생의 학습 선택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핀란드의 학교개혁 정책의 핵심이 바로 이 같은 개별화 교육이다.
특히 기초 기능교육에 대한 철저한 개별화 학습과 책임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적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의 잡무 경감, 다양한 교수인력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의 경쟁력에 앞서 최소한 안전이 지켜지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살아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일반 학부모나 교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를 위한 운동은 자율성에 기반 한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 보장과 민주적 학교 규범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 개혁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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