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근혁의 교육기사돋보기⑬ |
| “학생들에게 안전한 쇠고기 급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학교는 급식에 국산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교조가 각 학교 분회 이름으로 내걸도록 한 현수막 글귀다. 이런 현수막을 교문에 내건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불안에 떨던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급식과 학교를 더 믿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를 못마땅해 하는 집단이 있는 듯하다. 같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그렇다. 이 단체는 지난 2일 성명에서 “학교가 정치선전장화 될 우려가 있고, 학습권 침해를 조장할 개연성이 높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교총은 같은 날 한 손으로는 동료 교사들의 모임인 전교조 멱살을 잡으면서, 나머지 손으로는 ‘학부모 학교 방문 금족령’을 담은 법안을 내놓았다. 전교조가 안전한 급식을 알리는 현수막과 서신을 준비한 까닭은 학부모 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교총은 이런 ‘소통’을 거부하는 고약한 솜씨를 여러 방면으로 발휘한 셈이다. 기사는 보통 축구의 패스를 닮았다. 교총이 전교조를 발로 차니, <조중동> 또한 더 세차게 걷어차는 형국이 벌어졌다. 3일 아침 <조선>은 신이 났다. 이 신문은 “전교조 ‘학교에 미 쇠고기 반대’ 현수막”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교총의 성명을 빼놓지 않았다. 현수막 글귀 어디에도 ‘미 쇠고기 반대’란 내용이 없는데 버젓이 왜곡보도를 한 것이다. <동아>와 <중앙>도 <조선>의 그것과 거의 비슷한 레퍼토리다. 교총이여! 성명서에 발맞춰 나온 보수신문 기사를 보니 무척 기쁜가? 전교조는 3일 한국교총에 다음과 같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교총이 학부모의 학교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하면서 전교조가 학부모와 소통하는 일에 딴죽을 걸면 학부모가 급식 문제에 참여할 길은 봉쇄됩니다. 국민을 몽둥이로 다스리려는 현 정부의 태도만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정치적 해바라기가 아니라면 학교급식 문제를 정치적 사안으로 몰아 학교 내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희망 2008년 7월 5일치. |
2009년 9월 8일 화요일
교총이여! 기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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