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8일 화요일

‘맏형’ 교육감 팀의 약속 위반 행태

기자수첩
 
윤근혁
 
기자 일을 하다보면 황당한 일을 가끔 겪는다. 최근 ‘교육계의 맏형’을 자처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선거본부의 행태도 이 같은 경우다.

이곳 정 아무개 공보실장에게 첫 전화를 건 때는 2일 오후 5시쯤이었다. ‘외국어고 확대 찬반, 초등 영어수업시수 확대 찬반’ 등 찬반 형 교육정책을 물은 뒤, 다른 후보의 그것과 함께 신문에 싣기 위해서였다.

정 공보실장은 전체 13개 질문 문항 가운데 4문항에 대해 답변을 하더니, “전자메일 문서로 보내주면 곧바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간단한 질문이라 이미 그 답은 그 동안의 공 교육감 행적으로 죄다 가늠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전자메일로 위 문항을 적어 보냈다.

그런데 ‘곧바로 회신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전화도 메일도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걸고 서너 차례의 통화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정 공보실장은 “김 아무개 정책실장의 업무”라면서 그에게 일을 떠넘겼다.

이들은 답변 약속시간을 이날 저녁 7시, 이어서 밤 12시로 두 차례 더 미뤘다. 김 정책실장은 “예민한 사항이라 공 교육감님께 여쭤보고 12시까지는 답변하겠다”고 다시 다짐을 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3일 오전까지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약속 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도 전화 한통 없는 뻔뻔한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3일 오전 11시쯤 두 사람한테 전화를 걸었다.

김 공보실장은 “내부 의견 정리가 안 되었다”고 했고, 김 정책실장은 “공 교육감님께 보고를 드리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이들은 서너 번의 약속 위반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개운치 않은 점은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 지역 유초중고 150만 명의 학생과 6만 명의 국공립 교직원, 나아가 800만 유권자 앞에서 ‘공적 약속’(공약)을 선포하는 자리가 아닌가. 그런데 선거본부 간부들이 이런 모습이라니.

이 약속 위반 사태에 공 교육감이 연루되지 않았길 바란다.

교육희망 2008년 7월 5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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