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일요일

‘시험지 유출’ 주범은 교육부?

김포외고 입학 부정 사태가 일파만파다. 교육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의견이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아우성이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청와대 앞에 자리를 폈다. ‘외고 문제 근본 해결’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을 벌이기 위해서다. 보다 못한 특목고 학원 강사들도 이른바 ‘양심선언’이라는 것을 하고 나섰다. 서울에서도 ‘시험지 유출’이 밥 먹듯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그동안 교육부는 무엇을 한 것일까. 정말 몰라서 가만히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일까. 최근 경기 ㅊ교감이 학원에 와서 입시설명을 한 것이 드러났는데도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다. 외고와 학원사이에 벌어진 이 같은 ‘짬짜미’형 규정 위반 행위를 기자가 확인한 것만 해도 30여 건이나 된다.

“수년 간에 걸쳐 시중에 떠돌던 것이 사실이었던 셈인데 교육부는 눈 뜬 장님이었다.”
내가 쓴 김포외고 관련 기사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이다. 그렇다. 교육부는 알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은 터졌다.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국정브리핑>과 인터뷰에서 ‘외고정책은 실패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교육부가 외고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실패를 시인한 것이다.

이렇게 해놓고도 교육부는 외고 존폐 여부 결정을 내년 6월로 넘겼다. 당초 올해 12월에 존폐를 결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어쩐 일인지 최종 결정은 내년 6월이다.
대선 후보들의 눈치를 본 셈이다.

이렇게 자충수를 둔 교육부가 김포외고 사태로 여론이 비등하자 이제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외고 입학 부정 실태를 경찰과 함께 조사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움직이니 다행이다. 하지만 그동안 눈치만 살핀 교육부 자체가 시험지 유출의 주범이라는 여론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교육희망 2007년 11월 17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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