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학교 홈페이지야, 학원 홈페이지야?

174개 고교 ㅅ 입시업체 광고 많게는 '절반' 차지…방조 의혹
 
윤근혁
 
서울 삼성고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학교 소식과 특정 입시업체 소식이 절반씩 사이좋게 실려 있다. 초기 화면을 열면 화면의 절반쯤이 ㅅ사설입시업체가 제공한 대학입시 진학정보 컨텐츠로 덮여 있는 것.
 
  
▲ 학교소식 반, 사설학원 소식 반... 서울 삼성고 홈페이지. '대학정보자료실'이라는 단추 아래가 모두 특정입시영리업체 소식이다. 이들 단추를 누르면 업체로 직행한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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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 단추 누르니 사설 업체로 직행
 
4일, 이 학교 홈페이지 컨텐츠에 적힌 '입시분석실', '온라인 합격진단', '대학정보자료실' 등의 단추를 누르자마자 곧바로 이 업체 사이트로 연결됐다. 학교가 이 업체에 홈페이지 구축과 운영을 맡긴 뒤 생긴 일이다.
 
안민석 민주신당 의원(교육상임위)이 '전국 고교홈페이지 현황'을 교육부로부터 건네받아 최근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업체는 '1대1 대면 상담서비스' 1회 상담에 30만원, 2회 상담에 55만원을 받는 등 입시영리사업을 하고 있으며 174개에 이르는 고교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이 업체는 또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한 성적 입력 항목을 만들었다가, 문제가 되자 서둘러 폐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생성적정보가 이 업체에 넘어갔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마이뉴스 2007년 9월 4일치에 쓴 글입니다.
 
교육당국 이미 지난 해 12월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교육당국이 이미 지난해 12월 이 업체의 학교 홈페이지 운용 실태를 조사해놓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점이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이 업체를 포함해 722개 초중고에서 외부 웹호스팅을 받고 있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해 말, ㅇ사설업체가 전국 수백 개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관리해주면서 초등학생들의 정보를 빼내 자사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는 보도 직후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한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안일한 대응 또는 방조 때문에 사설업체에 학생 정보가 흘러간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대한 지도 감독을 소홀히 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중견관리는 "이미 지난 해 말 학교 홈페이지를 시도교육청에서 웹호스팅하도록 지시했지만 교육청이 이를 따르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 삼성고 교장은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있지만 업체와 맺은 계약기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김 교장은 "올해 말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학원홍보창구란 비판을 받는 홈페이지를 말끔히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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