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있는 ㄱ초 2000여 명의 학생들은 아침마다 학교에서 담임교사의 웃는 얼굴보다 먼저 보는 게 있다. 현관에 내걸린 ‘학원 이름과 학원 전화번호’가 그것이다.
지난 13일 이 학교 본관과 옆 건물 1층 현관은 근처 사설학원 광고로 ‘번쩍번쩍’했다. 가로 2m크기의 발광다이오드 전광판(LED)이 천장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ㄱ초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란 글귀가 흐르는가 싶더니 한 피아노학원 이름과 함께 전화번호가 밝게 빛났다. 옆 건물 현관도 사정은 같다. 미술학원 전화번호가 번쩍였다.
LED판에 적힌 피아노학원 원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3, 4년 전에 광고업자가 와서 학교 안에 전광판을 세워준다고 해서 돈을 줬다”고 말했다.
이 학교만 LED판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다. 인천지역과 부산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이런 LED판을 떼라고 지시한 것은 2005년이었다. 올해 초와 지난 8일에도 비슷한 공문을 보냈다.
ㄱ초 진 아무개 교장은 “올해 교장으로 부임해오다보니 잘 몰랐다”면서 “곧 떼어 내겠다”고 말했다.
주간<교육희망> 2007년 6월 17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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