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제학력평가 결과 잘못 해석해 '엘리트교육' 근거로 | ||||||||
문제의 공문제목은 '2008년 창조교실운영계획'. 이 공문은 초중고에 다니는 뛰어난(엘리트) 학생들을 뽑아 '집중 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3등이 중위권? 이상한 교육청 도교육청은 이 공문에서 일종의 엘리트교육인 '창조교실' 운영 배경에 대해 엉뚱하게도 2006년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와 TIMSS(수학·과학성취도국제평가) 결과를 내세우며, "학력이 중위권으로 하락됨에 따라 필요성이 대두되었다"고 강조했다. 학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해 12월에 내놓은 2006년 PISA 결과(고1 학생 대상)를 보면 수학성적은 전체 57개국 가운데 3등이었다. '읽기' 분야도 1등이었다. 도교육청이 말한 '중위권'이 아니라 최상위권인 것이다. 522점을 받은 과학도 11등이었다. 이 당시 응시국가의 평균 점수는 500점. 2003년 평가에서 과학 성적이 4등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성적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라는 얘기다. 김경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57개 나라 가운데 11등인 과학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중위권이란 말은 맞지 않다"면서 "수학성적이 세계 3등인데 '수학, 과학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는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실시되지도 않은 2006년 TIMSS 결과(중2 대상)를 들먹였다는 것이다. 이 시험은 2003년에 3차 평가가 시행되었다. 그 뒤에 실시된 2007년 시험(4차)은 올해 말에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이 있지도 않은 2006년 결과를 내세운 꼴이다. 그럼 2003년 TIMSS 결과는 어땠을까. 수학은 2등, 과학은 3등을 차지했다. 역시 최상위권인 셈이다. 도교육청 "유명신문 보고 공문 만들었더니…" 왜 이런 웃지 못 할 일이 생긴 것일까. 문제의 도교육청 공문 생산의 실무책임을 맡은 한 중견관리는 "유명신문들이 PISA 결과에서 수학, 과학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를 한 것을 옮겼을 뿐"이라면서 "실무자가 원문을 살펴보지는 않은 것 같다.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동아><중앙><문화> 등 보수신문들은 지난해 12월 PISA 결과를 보도하면서 최상위권을 기록한 '읽기'와 '수학' 대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 '과학' 평가결과를 '추락',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말을 써가며 집중 보도했다. '이해찬 세대 학력저하론'을 내세운 바 있는 이들은 세 과목이 모두 최상위권을 기록했던 2000, 2003년 PISA 평가 때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해 12월 3일치 '과학교육, 세계 1위서 11위로 추락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읽기', '수학' 등 나머지 과목이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적지 않은 채 "과학, 수학은 가까이 하기 힘들다. 국가가 각별한 투자로 학생들의 열의를 키워줘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다 이런 정권을 우리 손으로 표를 찍어 만들었던 우리 모두의 자업자득이다"면서 글을 끝마쳤다. 이 관리는 또 'TIMSS는 2006년에 평가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물음에 "그랬느냐?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후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올해부터 엘리트교육을 한답시고 5% 안에 드는 학생에게 특혜를 주려는 도교육청의 국제 감각치고는 천박한 수준"이라면서 "세계 교육학계가 핀란드와 우리나라가 최상위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이유로 평등한 교육기회를 주는 평준화 정책을 꼽고 있는 사실을 교육청이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2008년 4월 28일 | ||||||||
2009년 9월 7일 월요일
경기교육청, 보수신문 보도 베꼈다가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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