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월요일

공정택 ‘빵빠레’ 교육감

윤근혁의 교육기사돋보기③
 
윤근혁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을 두 번이나 얼싸안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제쳐두고 그를 옆자리에 앉혔다고 한다.

대선이 끝난 지난 해 12월 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연 내부 축하연 얘기다. “그날 공 교육감님은 상당히 고무됐어요. 두 분 다 생각은 같은데 고향이 달라 탈입니다.” 이 행사 내용을 잘 아는 한 인사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두 사람은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언약하는 폭탄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도 언론에 오르내린 사이다. 이 대통령에게 안긴 공 교육감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음과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대통령도 진단평가는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몇 사람이 서열화 우려하는데 나는 서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국민일보> 3월 10일치 인터뷰)
“새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형사립고를 25개 정도 세울 계획이다. …2개의 국제중학교는 하반기부터 추진해 내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조선일보> 1월 28일치)
“(영어몰입교육) 올해부터 초중등 22개교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점차 확대한다. 수학 과목부터 시작하려고 한다.”(<조선일보> 1월 28일치)

‘빰빠라밤빠, 빰 빠라밤∼.’

이쯤 되면 ‘빵빠레 교육감’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공 교육감의 ‘빵빠레’ 방향은 청와대다.
노래방에서는 100점일 때 ‘빵빠레’가 울리지만 공 교육감의 최근 행보는 낙제점이란 소리가 들린다. 생선을 굽듯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교육문제를 놓고 이렇게 밀가루 반죽하듯이 마구 다뤄서야…….

요즘 공 교육감을 보는 정부 관계자의 시각도 좋지 않다. 제2의 ‘어륀지 파동’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조만간 나올 서울교육청의 영어교육 강화방안이 걱정”이라는 소리도 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1일 ‘선진 교육의 걸림돌, 공정택 교육감’이란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제목 자체로만 봐도 ‘직격탄’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오는 7월 교육감 선거 준비에 한창인 공 교육감. 그의 사려 깊지 못한 ‘빵빠레’에 학생들이 울고 있다.

교육희망 2008년 3월 16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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