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토요일

“성과금·교원평가·특목고, 핀란드엔 없다”

“교사 향한 무한 신뢰와 교장선출제가 있을 뿐”
 
윤근혁
 
“우리가 주장하던 교육의 미래상이 이미 핀란드 교육 속에 있다니까.”
10월 19일 오후 6시쯤, ‘크르렁’대는 내 구형 경유차가 서울시청 앞을 지나고 있을 때 옆자리에 앉은 안승문 스웨덴 웁살라대학 객원연구원이 던진 말이다.

뒷자리엔 인상 좋은 핀란드 ‘교장 선생님’이 타고 있었다. 그는 교육복지실현국민운동본부가 연 국제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피터 존슨(50, Torkinmaki 초등학교 교장). 그는 핀란드 교장협의회 회장이다.

교육부여, 핀란드를 제대로 배워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우수 교육국가로 꼽은 핀란드.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 2003에서 종합 1등을 차지한 나라. 요즘 ‘핀란드 교육에서 배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는 곳은 바로 대한민국 교육부와 교육청이다.

피터 존슨 교장협의회장은 강한 부정을 나타낼 때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 습관이 있다. 이날 4시간 10분에 걸친 마라톤 인터뷰에서 그는 10여 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고개를 강하게 가로젓도록 만든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핀란드에도 교장, 학부모, 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교원평가가 있는가?”
“그럼 피터 존슨 교장은 학교에서 교사를 평가(근무평정)하고 있는가?”
“특별한 고교(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를 만들어 특별한 학생을 따로 뽑아 교육하고 있는가?”

교장도 노조 가입한다.

그에게 던진 첫 물음.
“한국은 교원노조와 교장협의회가 앙숙관계이다. 전교조 등이 주최한 행사에 교장협회회장님이 오시다니 뜻밖이다.”
돌아온 답은 무엇이었을까.

“핀란드는 교원노조와 교장협의회 사이가 아주 좋다. 보통의 교장들은 대부분 교원노조에 가입해 있다. 나도 그렇다.”
피터 존슨 회장은 교원노조 학교장자문회의 의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지를 다니며 핀란드 교육의 우수함을 알리는 교육전도사이다. 이번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피터 존슨 회장을 추천한 이는 다름 아닌 전직 핀란드 교육부의 고위 관리였다고 한다.

‘뽑힌 교장’은 수업도 한다

“어떻게 교장이 되었나?”
그는 ‘elect’란 표현을 몇 번에 걸쳐 썼다. 한국처럼 국가가 임명한 것이 아니라 ‘뽑혔다’는 것이다.

“지방 신문에 교장을 뽑는다는 공고가 난다. 교원자격증이 있는 교사가 교육행정학 24학점을 따면 지원을 할 수 있다. 교사들이 먼저 지방교육위원회 산하 교장선출위원들을 뽑고 이들이 교장을 뽑는다. 교육위원들은 투표 전에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반영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핀란드 교장들은 수업을 한다. 나는 영어와 수학 등 일주일에 10시간을 가르쳤다. 요즘엔 (교장협의회장 일 때문에) 2시간밖에 가르치지 않는다.”

주간<교육희망> 2007년 10월 25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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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핀란드 교장협의회 회장 피터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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