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장회(회장 김동래)가 17일 발표한 <소년신문> 집단 구독에 관한 설문조사는 알고 보니 ‘재탕’ 조사였다.
지난 해 이맘쯤인 9월 25일에도 진행된 바 있었다. 바로 올해처럼 국정감사를 앞둔 때다.
설문의 대상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이었고, 설문 내용에 따른 교장들의 응답 수치도 거의 같았다.
이 당시 서울교총 회장 출신인 한학수 서울시교육위원은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 신문이 NIE(신문활용교육) 등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답한 교장은 96%”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올해 조사에서 ‘어린이신문이 NIE 등 학습보조 자료로서 교육효과가 있느냐’는 물음과 일치한다. 당연히 ‘효과가 크다’는 의견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94.7%였다. 질문 내용도 같았고 대상자도 같은 탓이다.
이 결과를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만 마치 새로운 사실인 것처럼 대서특필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신문사는 소년신문을 내고 있는 곳이었다.
비슷한 조사를 두 번씩이나 한 까닭에 대해 김동래 서울교장회장은 “작년에 조사를 했는지 몰랐다. 시기를 특별히 선택한 사유는 없고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 활용되도록 생각한 점은 있다”고 둘러댔다.
조사 대상도 개운치 않다. 정작 신문을 보거나 나눠주는 사람은 초등학생(학부모)이거나 담임교사인데, 엉뚱하게 교장들의 답변만 받았다는 것이다.
딱하기는 하지만 교장회가 소년신문을 집단 구독시키려는 의도 가운데 하나는 그들 말마따나 ‘학교 자율성을 위한 충정’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부모가 자신들의 자녀에게 맞는 신문을 가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도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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