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 때마다 한숨 짓는 해직 교사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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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같은 명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움츠러드는 마음을 그대는 아는가. ‘텅 빈 주머니’ 앞에서 웃음 대신 한숨이 나오는 것은 인지상정. 전두환, 노태우 군사 정권의 몽둥이를 맞으며, 참교육을 외친 이들이 있다. 교단에서 쫓겨난 해직 교사 출신들이다. 정부가 2002년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한 이들 교사들이 지금 한숨을 짓고 있다.
보험외판, 신문판매…퇴직해서도 힘든 삶 광주의 한 퇴직 교사는 2년 전부터 보험외판원을 하고 있다. 부산의 퇴직 교사는 지하철 가판대에서 신문을 팔고 있다고 한다. 전북지역 해직 교사 4명은 줄 종양에 걸려 병상에 누워 있다. ‘전교조 최고령 해직교사’로 유명한 이규삼 교사(76)는 캐나다에서 ‘치매’ 치료를 받고 있다. 병수발에 나선 부인(69)은 그나마 있던 집을 세로 내놓고 다락방 생활을 하는 형편이다. 이들은 살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세상을 등진 교사를 둔 가족들의 고통은 더더욱 크다. 지난 19일 경기 모란공원에 잠든 고 김현준 전교조 전 사무처장(55). 83년 교사를 시작했으니 해직 고통만 없었다면 한달 20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금은커녕 퇴직금도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가족들의 생활고가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여기 지상에는 님께서 사랑하는 일곱 딸과/ 이귀님 여사가 홀로 흰옷 적시는데/ 저 먼 하늘나라로 떠나가시고 마는 것입니까”(김준태 시, 고 윤영규 교사 추도시) 2005년 세상을 떠난 전교조 초대 위원장 고 윤영규 교사. 현재 일곱 딸 가운데 넷이 결혼 전이다. 남아 있는 이귀님 여사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윤 위원장 또한 해직 경험 때문에 몇 백만 원 정도의 퇴직금만을 받았을 뿐이다. 박재성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너무 어렵게 사시는 모습을 보다 못한 동료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생활비를 보태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연금 불이익 해소’ 법 만들어 놓고 선… 윤 위원장과 같이 맨 앞에 섰던 이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지난 해 말 전교조 서울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직 교사 출신 사망자는 이 지역에서만 7명이다. 대부분 생활이 어렵지만, 특히 92년에 사망한 임 아무개 교사 부인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살고 있다. 치매에 중풍까지 겹쳐 있다.
왜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일까. 정부는 2002년 1850여 명의 해직교사들을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했다. 89년 전교조 결성 사유로 해임, 파면된 1500여 명에 사학민주화 관련 해직자 등을 포함한 수치다. 민주화관련법은 ‘해직자의 복직과 호봉, 경력, 보수, 연금 등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말뿐이었다. 전교조 관련 해직 교사는 94년 복직됐지만, 이것이 원상회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규교사’ 채용 형식이었다. 이에 따라 1955년생 이전 교사는 정년까지 근무해도 20년에 미달되어 연금대상자에서 제외된다. 33년을 근무한 교사는 매달 250만원의 돈을 받을 수 있지만 해직교사에겐 ‘그림의 떡’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교사가 1500여 명 해직자 가운데 거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고 전교조는 파악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해직된 교사들은 연금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료교사에 견줘 한 해 500~800만원을 적게 받는다. 해직이 없었다면 32호봉(기본급 264만원)이었던 교사는 현재 27호봉(225만원)이다. 한 달 월급차이는 39만원이지만 한 해 상여금까지 합치면 이런 금액차가 나온다. 해직교사를 남편으로 둔 박희영 씨는 “남편이 후배교사보다도 적은 월급을 받는 걸 안 뒤부터는 너무 속이 상했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일한 남편에 대한 자존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희곤 전교조 원상회복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참교육을 자랑삼아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한 혜택을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법에 규정한 대로 호봉, 경력, 연금에 대한 불이익을 주지는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려면… 현재 청와대는 해직교사의 원상회복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계 반 전교조 세력의 힘에 밀려 이 또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교육부 중견관리는 20일 “해직교사들이 희생을 하기로 했으면 보상을 바라지 말고 이 또한 감수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시도교육청은 전교조 교사 원상회복 움직임에 대해 항의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고은, 김금수, 문병란, 박순경, 신경림, 오충일, 함세웅 신부 등 사회원로 45명은 최근 청와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단에서 이들이 해직기간의 경력과 호봉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 후배 교사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소한 동료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교육희망 2007년 9월 26일치에 쓴 글입니다. | |||||||||
2009년 9월 4일 금요일
해직으로 겪은 아픔, 퇴직 뒤엔 고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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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해직교사를 둔 가족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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