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학생 건강 눈 감은 교육부

디지털교과서 임상실험 ‘전무’, 인조잔디엔 발암물질이
 
윤근혁
 
교육부가 학생 건강에 대한 연구 없이 ‘돌격’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와 인조잔디를 놓고 하는 말이다.

지난 9월초 교육부 지식정보정책과 김 아무개 사무관은 국회 교육상임위 안민석 의원에게 보고할 자료를 작성했다. 그는 안 의원이 요구한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학생건강 관련 임상실험 결과 자료’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학생건강 관련 임상실험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07년 하반기에 정책연구 추진코자 함.”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2013년까지 기존 종이교과서 대신 디지털교과서로 바꾸는 ‘대체방안’을 공식 발표한 때는 지난 3월 7일. 2011년에 시범학교를 100개로 늘린 뒤, 2013년에 전면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려면 보통 8∼12인치 타블렛 모니터를 쓰게 된다. 이로 인해 해로운 전자파를 받은 학생들이 두통이나 시각장애, 심하면 발작을 일으키는 증세(VDT증후군)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건강 관련 임상실험도 없이 발표부터 해놓은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5월에 내놓은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당시 교육부는 2010년까지 전국 443개 초중고(전체 학교의 4%)에 인조잔디를 깔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 때도 인조잔디에 대한 건강관련 조사는 없었다. 결국 교육부는 지난 6일 뒤늦게 안정성 검사 결과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 인조잔디가 깔린 167개 초중고 운동장을 조사했더니 43개교에서 유해성분이 나왔다고 한다. 잔디와 땅을 연결하는 고무분말에서 납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인 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이 발견된 것이다.

한국건강연대와 학교급식네트워크, 전교조 등 39개 단체가 모인 ‘아이들 건강을 위한 국민연대’의 이용중 사무총장은 “디지털교과서나 인조 잔디 사업의 공통점은 모두 기업이나 산업체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학생 건강에 대한 특별한 검증 없이 사업부터 벌이고 보자 식으로 나오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육희망 2007년 9월 16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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