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일요일

[희망이사람]“이명박 민심 이반에 우리가 대안 만들어야”

교육연대 운영위원장 맡은 김정명신 대표
 
윤근혁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교육정책에 등 돌리는 학부모들이 벌써부터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3시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육연대) 운영위원장(52)이 숨을 고르면서 말했다.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이기도 한 그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 방배역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 막 들어온 길이었다.



김정 대표가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한국YMCA,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등 19개 교육시민단체가 모인 교육연대 운영위원장을 다시 맡은 때는 지난 달 28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연대 활동을 한 지가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한다.

“한나라당 승리가 정치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운동단체에도 영향을 미쳐요. 반 한나라당 전선을 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기에 요즘 그의 고민은 교육연대 사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하는데 쏠려 있다. 교육시민단체들의 형편도 녹록치 않다. 몇 해 사이에 여러 갈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운동에 대한 정책연구역량을 키우는 게 절실해요. 담론을 의제화할 연구단위를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반대만이 아니라 국민 요구에 부응한 적절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봐요.”

민심이반을 겪는 이명박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바로 교사 몰아세우기 아닐까. 교원평가 따위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 운영위원장의 생각은 어떨까.

“누구든 평가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하지만 희생양 찾기 식으로 진행되는 교원평가는 당연히 반대하죠. 교원평가가 없는 핀란드의 교육이 세계 최고수준 아닙니까.”

하지만 교육시민단체 대표로서 교사와 전교조에 바라는 점도 있다.

“잘못된 평가방안에 대한 투쟁과 함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전문성에 바탕해서 전교조만의 수업모델을 개발하고…….”

김정 운영위원장은 “무엇보다 전교조는 국민과 더 많이 소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반대 활동만이 아니라 분회는 분회대로, 지회는 지회대로, 본부는 본부대로 지역 단체와 교류를 더 늘렸으면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길바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짓는 김정 운영위원장. 그는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 입학에 때를 맞춰 1990년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10년만 하면 학교의 모습이 바뀔 줄 알았다.”는 순진한(?)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먹었다. 교육이 공공의 안녕을 추구하듯, 교육 공공성을 위한 교육운동은 끝이 없다고.
 
교육희망 2008년 3월 8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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