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일요일

2MB 대통령, 우리말 "너무합니다"

한글 맞춤법 엉터리,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까?
 
윤근혁
 
‘어륀지’로 뒷말을 남긴 이명박 대통령의 우리말 실력이 잇따라 뒷탈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속되는 맞춤법 실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 대통령은 지난 해 10월 5일 한 강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나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 영어에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말썽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영어에는 불편이 없을지 몰라도 한글살이에는 치명타라는 게 교사들의 걱정이다.



이 대통령의 이상한 한글사용은 벌써 한두 번이 아니다.

“정치권의 여러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Choice)를 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달 16일 한 공식 워크숍에서 한 발언이다. 국어와 영어교사들은 이 표현에 대해 엉터리라고 지적한다. 선택과 Choice(선택). 쓸데없는 같은 말 반복이라는 것이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27일 국무위원 청문회에서 다음처럼 한 방 날렸다. “이 대통령이 현충원만 방문하면 맞춤법이 틀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잘못 쓴 현충원 방명록이 공개되어 망신을 당한 것은 모두 두 번. 취임식을 당일인 지난 달 25일에도 그랬다.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썼기 때문이다.

‘-읍니다’는 1988년 표준말 규정이 바뀌면서 ‘-습니다’로 통일됐다.

후보시절인 지난 해 6월 6일에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 이를 세상에 알린 이는 소설가 이외수 씨였다.

이 소설가는 자신의 홈페이지(www.oisoo. co.kr) 게시판에 이 대통령이 잘못 적어놓은 방명록을 교정본과 함께 올려놨다.

이 교정본을 보면 두 문장짜리 짧은 글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비문이 5개나 되었다. ‘않겠읍니다(않겠습니다)’, ‘모든것을(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바치겠습니다)’따위가 그것이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등을 모아 지난 2월 16일부터 벌인 행사의 이름은 ‘이명박 정부 국정 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이었다. 그런데 이 또한 ‘운용’이 아니라 ‘운영’이 맞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운영’은 조직이나 기구를 관리한다는 뜻이다. ‘국정’은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교육희망 2008년 3월 8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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