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조선일보 토스에 한나라당 스파이크

혁신시리즈/ 전교조야∼ 다시 날자(중)
 
윤근혁
 
아이들이 전교조를 그린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방긋 웃는 천사의 모습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교조의 현실을 진단하고 활로를 찾기 위한 기획 시리즈를 싣는다.

(상) 현실은 밝지 않다, 곱지 않은 시선들
(중) 안티 전교조 세력, 그들은 누구인가?
(하) 핵심 문제는 우리, 우리를 바꾸자



뿌옇다. 황사정국이다. 전교조 반대 세력, 이른바 ‘안티 전교조 세력’의 눈도 그렇다.
대선을 앞둔 지금은 더 심하다. <조선>의 전교조 멱살 잡기는 이미 도를 넘었다.

그들의 눈엔 황사가 있다

“전교조, 대선 활용해 勢(세)확산 나선다. ‘교육개혁안 만들어 쟁점화… 후보들 수용토록’ 문건 확인”

<조선>이 지난 달 21일 A9면 맨 위에 실은 기사 제목이다. 전교조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만든 사업계획안을 보고 쓴 기사다. 마치 전교조가 무슨 비밀계획이라도 세워놓은 것처럼 편집을 해 놨다.

대선을 앞두고 활동계획을 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조선>과 뜻이 비슷한 한국교총 등 모든 교육사회단체들도 대선 관련 사업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엔 사학법 찬성 세력은 전교조 지지 단체이고 반대 세력은 안티 전교조 단체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이들의 깃발에는 ‘전교조 반대’란 글귀가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안옥수 기자


이 정도의 내용이야 어찌 보면 약과다. 전교조를 놓고 “십 수 년에 걸쳐 ‘친북 반미 세뇌교육’”(2006년 11월 30일자 사설)을 해온 세력이라고 막말을 해온 그들의 전력에 견주면 그렇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다. 이날 <조선>이 전교조를 들먹이며 기침을 하니 한나라당은 신문을 읽은 지 몇 시간 만에 앓아누워 버렸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이번 대선국면을 활용해 적극적인 세 확산에 나설 계획이라 한다. …교사들은 어설픈 대선개입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대변인실이 만들어 돌린 성명 내용이다. 이 성명이 나온 뒤 보름도 되지 않은 3월 5일 오후 4시쯤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 우면동에 있는 한국교총 회관을 찾았다. 한국교총이 대선을 대비해 박 전 대표를 모셨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올라온 김 아무개 교장(ㅊ공고) 등 현직 교장들이 평일 학교를 빠져 나와 달려왔다. 정치활동을 위한 불법 조퇴 또는 연가였던 셈이다. 물론 <조선>은 눈을 감았고 한나라당도 입을 다물었다.

전교조 사정에 밝은 이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안티 전교조 단체로 <조선>과 한나라당을 꼽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전교조를 향한 하이킥은 이처럼 균형감각을 잃은 하이코미디인 셈이다.

전교조 반대 깃발 들면 50보 먹고 들어간다?

전교조 반대 깃발을 들고 활동하면 최소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엔 나온다. 그 대표 격인 단체가 바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이다. 2002년 4월 창립한 이 단체의 활약상을 보려거든 조중동을 뒤져보면 된다. 간부들이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을 몰아 받아 도덕성 시비가 일더니 최근엔 교복 업체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궁지에 내몰린 상태다.

이 단체와 맥이 다른 뉴라이트 계열 보수 교육단체들도 대선을 앞두고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해 초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일이다.

교과서포럼, 자유교원조합,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자유주의교사연대, 교육경영포럼, 자유주의학부모연대, 자유주의원로포럼, 교육아카데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깃발엔 ‘전교조 반대’란 글귀가 빠짐없이 적혀 있다.

이들 말고도 원조 격인 안티 전교조 단체가 있다. 이른바 ‘교장단’과 ‘사학재단’으로 통칭되는 세력이다. 교장단은 아직도 한국교총 우산 아래 있다.

앞서 살펴본 단체들은 겉으로는 전교조 뒷덜미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화해하기 어려운 커다란 생각의 차이가 있다. 고교 평준화 확대, 귀족학교 반대 등 전교조의 교육 공공성 강화 운동과 통일교육에 대해 불안해 하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전교조와 이들 사이에 대척점을 이룬 게 사학법이다. 사학법 찬성 세력은 전교조 지지 단체이고 반대 세력은 안티 전교조 단체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교육희망 2007년 3월 18일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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