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흥에 겨운 전교조를…” 새 집행부 시무식

3일 오전 13대 집행부 첫발, 정진화 위원장 “사람 먼저 살피겠다”
 
윤근혁
 
3일 시무식에서 정애순 대변인 내정자가 덕담하는 모습을 정진화 위원장과 정진후 수석 부위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1월 3일 오전 11시 15분, 서울 영등포 전교조 본부 사무실에서는 ‘우리는 청춘’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어둠을 지우고 빛나는 별 하나 그릴 수 있어... 아픈 기억도 모두 내일의 희망으로 그릴 수 있어... 손을 잡고 함께 싸워나가면 더 아름다운 미래가 있어.”

전교조 제 13대 위원장 정진화 집행부 체제가 첫발을 뗐다. 40여 명의 본부 전임․상근자들이 모여 시무식을 연 것이다. 정 위원장은 노래 가락에 맞춰 본부 집행부 하나하나를 얼싸 안았다. ‘킥킥’ 대는 웃음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정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흥에 겹고 사람들이 좋아서 저절로 일하는 사람은 비록 일이 힘들더라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올 한해는 일보다 사람을 먼저 살피면서 격동의 시대, 진보가 삶이고 행복인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진후 수석부위원장은 “앞으로 본부에서 일하는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날들이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반갑고 정다운 얼굴로 일하자”고 제안했다.
시무식에서 전임 상근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새 집행부들의 덕담도 오갔다.

정애순 대변인 내정자는 “가장 중요한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스개 소리를 던졌고, 이 말을 받아 부대변인을 맡은 현인철 교사는 “나는 소변을 잘 봐서 전교조 대소변이 쾌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혜옥 전 위원장은 “이젠 위원장이란 말 대신 ‘선생님’이라고 불러 달라”면서 “해고를 당해 학교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시위 물품 치우는 일부터 어떤 일이든지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2시 10분께 시무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시루떡을 자른 뒤 함께 모여서 떡국을 나눠먹었다. 전교조라는 둥지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해가 시작된 것이다.

한편, 전교조는 오는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지회장, 지부 집행부 등이 참석하는 겨울일꾼연수와 다음 달 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립을 넘어 자랑스런 전교조’를 만들기 위한 ‘전교조호’ 기차는 환한 웃음 속에서 출발 경적을 울렸다.
 
주간<교육희망> 2007년 1월 3일치에 쓴 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