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8월30일> 책상을 정리하기 10분전~

오늘은 책상을 정리해야 한다. 내가 일하던 그 사무실 책상을 후배한테 넘겨주고 나는 학교로 떠나야 겠기 때문이다. 전교조 편집실 취재부장 자리가 바로 내가 앉아있는 곳. 이 글을 쓰고 화장실 한번 갔다온 다음 서슴없이 책상을 정리하고 나는 이 곳을 뜰 것이다.

10여년 전 대학교 시절 대학신문사 퇴임한 다음 일요일, 혼자서 책상을 정리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나는 그날 책상을 정리한 큰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내가 젊은 날 '혈서'까지 쓰며 '편집권 투쟁'을 한곳. 3년 동안 내 꿈과 희망이 녹아 있던 그곳을 떠나는 게 가슴을 때린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난 기자일을 일단 멈추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 것이다.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이란 참교육 깃발을 따라 달려온 10여 년 이었지만 그 때의 감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사람의 열걸음보다는 열사람의 한 걸음을..." 이란 전교조 초기의 주먹같은 외침의 소중함을 새삼 되새긴다.

그리고 나는 패잔병처럼 중도탈락하고 전교조 문을 나선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을 줄 알았더니 체육 교과전담을 하게 됐다. 무엇이든 교육은 소중하다. 무엇을 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마음을 다진다.

"지금은 강물이 더러워도 맑은 샘물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한 강물은 깨끗해질 것이다. 사회의 샘물은 아이들, 나는 맑은 샘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몸을 바삐 움직여야 겠다."

"교사 한 명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50년 100년 후엔 몇만명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35만 교사 전체한테 영향을 주는 일은 50년, 100후엔 4천만, 아니 7천만 민중들한테 영향을 주는 일이다."

나는 좀 거만하지만 위와 같은 생각을 갖고 교육전문기자일을 해왔다. 몰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교육과 언론은 사람을 대상으로 사람 의식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힘있는 무기다. 교육과 언론은 같다.

넉두리 삼아 다시 마음을 다진다. 나는 '교육과 언론을 같이 하겠다'고. 아버지 유언을 받들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2003년 8월 30일 12:11:40 ㅣ bulgom (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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