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10월7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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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10월 7일치 31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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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동아닷컴 | "KBS의 청소년 오락프로 김일성 시계 미화 물의"란 제목의 <동아일보> 7일치 기사가 허점을 찾아 사정없이 공격하는 토끼몰이식 보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선>과 <동아>도 각각 김일성 시계와 별장 선전 기사를 게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는 이날 기사에서 "KBS의 주말 간판 오락프로그램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이 4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클로즈업하며 '훈장과 같은 것'이라고 치켜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적었다.
제목에서도 엿보이듯 '김일성 시계를 훈장과 같다'고 말한 것 등이 '김일성 시계를 미화했다'로 보도된 것이다. 문제가 된 발언은 1시간 40분짜리 KBS 오락프로그램 가운데 수십 초 가량 나온 '김일성 시계 발언'.
이 보도를 접한 <조선일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선>은 자사 사이트인 <조선닷컴>에 동아일보 기사를 그대로 옮겨 실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동아보다 2년 앞서 2001년에 김일성 시계를 '선전'하는 보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은 부시 미 대통령의 강경 외교가 첫발을 뗀 2001년 1월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예의 '김일성 시계'를 KBS보다 몇 갑절 미화한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 2001년 1월 29일치 기사 전문 참조).
당시 조선은 "공로의 상징 ‘명함 시계’"란 간판의 기사에서 다음처럼 원고지 5매 분량의 지면을 통해 '김일성 시계'를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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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조선일보 10월 7일치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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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조선닷컴 | "북한에서 인기있는 ‘훈장’은 김일성 명함 시계다. 명함시계의 문자반에는 김일성의 이름이 빨간색 그의 필체로 새겨져 있다. 보통사람은 구경하기도 힘든 오메가 티소 랑코 등 스위스제 최고급 손목시계로 만들어지는 명함시계는 1972년 김정일의 제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김일성이 동료였던 안길에게 자신의 손목시계를 변치 않는 의리의 상징으로 준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2001년 1월 29일치 37면)
조선일보 기사는 KBS의 오락프로그램 진행자 발언과는 달리 우스개가 아닌 심각한 기사투로 글을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이 시계를 보고 '훈장'에 빗대는가 하면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무장투쟁"까지 언급하고 나섰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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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01년 1월 29일치 37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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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조선닷컴 |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KBS가 김일성 시계를 보고 '김일성 시계'라고 말한 게 잘못이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조선일보 보도대로 '훈장보다 소중한 시계'라는 이 시계를 보고 '별 것 아니다'며 집어 던져버리는 화면을 내보내야 '북한 미화죄'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그럼 KBS 오락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김일성 시계 미화죄'라는 이상한 죄명을 덧씌운 동아일보는 어땠을까. 동아일보 역시 지난해 3월 20일치 기사에서 김일성의 시계 대신 '별장'을 미화한 글을 실었다.
"호수를 끼고 마주 보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의 별장은 역사적 무게까지 더한다. 광복 후 한반도의 남북을 갈라 통치했던 두 거인이 왜 하필 이곳에다 별장을 지었을까. …김 전 주석 별장은 바다 옆 얕은 언덕 위에 있다. 김 전 주석은 전쟁이 끝난 뒤 별장을 빼앗기고 얼마나 아쉬워했을 것이며…"
KBS가 '미화'라면 동아일보는 '찬양고무'
'김일성 시계가 훈장과 같다'고 한 말이 미화라면 위에 적은 내용은 '찬양고무' 아닐까. 김일성 전 주석한테 '거인'이라는 표현을 하고 전쟁 후 별장을 빼앗긴 일을 두고 '아쉽다'는 논평까지 곁들이다니. 이런 동아일보가 KBS의 한 오락 프로그램을 욕하고 나서는 모습은 말 그대로 볼썽 사나운 일이다.
한 때 미국의 금서 목록엔 플라톤의 '공화국'에서 '안네의 일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책들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1950년대에는 매카시즘의 광기 속에 중고등학교 교재 가운데 '로빈후드 이야기'가 공산주의를 고무, 찬양하는 작품으로 탄압의 표적이 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7일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시계 미화죄 폭로 기사'는 한국에도 더 지독한 매카시들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제 신문보도도 '막가자는 거지요'란 말을 들을 만 하게 된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 KBS 청소년프로 김일성시계 美化 물의 |
| 동아일보 10월 7일치 31면 기사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KBS의 주말 간판 오락프로그램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이 4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클로즈업하며 “훈장과 같은 것”이라고 치켜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또 마술실력에 대한 공인방식으로 김 주석을 여러 차례 강조해 “북한을 미화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4일 오후 6시 방송된 KBS 2TV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은 ‘매직스쿨’ 코너에서 재일동포 마술사 야스다 유지의 마술을 방영하면서 ‘화려한 경력’ ‘1985년 김일성 앞에서도 공연’ ‘(평양에서) 공연한 후 특별한 시계를 선물 받았다’ ‘김일성에게서 직접 받은 손목시계’ 등의 자막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김 주석에게서 받았다는 롤렉스 손목시계를 부각시켰다. 이어 시계판의 가운데에 ‘김일성’이라고 새겨진 부분을 클로즈업한 뒤 다시 빨간 선으로 테두리를 하는 등 돋보이게 처리했다.
야스다씨가 “이거 하나 있으면 북한에선 평생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자 패널로 출연했던 그룹 ‘쿨’ 멤버들이 환호했으며 이 중 1명이 시계를 빼앗아 스튜디오 외곽으로 도망치고 또 다른 멤버가 그를 따라나가는 소동을 벌였다.
또 진행을 맡았던 강수정 아나운서가 “이건 어떻게 보면 훈장과 같은 거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화면에는 ‘손목시계는 훈장과 같은 기념품’이란 자막이 나왔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朴天一) 교수는 “공영방송인 KBS가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이 많이 보는 오락프로그램에까지 북한을 간접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을 내보낸 것은 부적절했다”며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씨 프로그램으로 인해 KBS의 편향성이 지적받는 상황에서 북한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마술사가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오락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 이○○기자 /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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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 친필 ‘사인’ 훈장보다 더 인정 |
| 조선일보 2001년 1월 29일치 37면 기사 |
북한에서 인기있는 ‘훈장’은 김일성 명함 시계다. 명함시계의 문자반에는 김일성의 이름이 빨간색 그의 필체로 새겨져 있다.
보통사람은 구경하기도 힘든 오메가 티소 랑코 등 스위스제 최고급 손목시계로 만들어지는 명함시계는 1972년 김정일의 제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김일성이 동료였던 안길에게 자신의 손목시계를 변치 않는 의리의 상징으로 준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손목시계는 귀한 물건이고, 스위스제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는 데는 그만이다.
명함시계에도 등급이 있다.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간부와 영웅메달을 수여 받은 공로자 및 김정일의 측근들에게는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순금 오메가 시계가 하사된다.
이 시계는 국기훈장1급 이상의 공로로 인정되며 훈장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지금까지 명함시계를 받은 사람은 수만 명에 달하지만 금시계를 받은 사람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
북한과 스위스와의 관계가 좋은 데는 북한의 시계 구입이 한몫 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명함시계를 주문하면서 김일성 이름을 오메가 상표보다 위쪽에 새겨 달라고 해 마찰이 생긴 적도 있다고 한다.
부부장급 이상 당간부들에게 수여된 금 명함시계는 1982년 새것으로 대거 교체해 주었으며, 1992년에는 새로 승진했거나 82년에 못 받은 사람들에게 수여됐다.
금 시계가 아닌 일반 명함시계는 특별한 행사 때 숨은 공로자를 표창하면서 수여된다. 훈장이나 표창장과 함께 명함시계도 배정되는데 모든 사람들은 그 어떤 훈장보다도 명함시계 받기를 원한다.
강도들도 명함시계만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어디 가서 팔 수도 없지만, 명함시계를 건드렸다가는 정치범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 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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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7일 KBS PD협회가 낸 '입장' 전문이다....편집자 주)
"KBS 청소년 프로그램 김일성 시계미화 물의" 기사에 대한 KBS PD협회의 입장
우리는 지난 10월 6일자 동아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 KBS청소년 프로그램 김일성 시계미화 물의"란 기사를 읽고 이 기사의 방향성 및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사에서 동아일보의 이승재 기자는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에서 김일성시계가 강조되었고 또한 마술실력에 대한 공인방식으로 김 주석을 여러차례 강조해 "북한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기사를 썼다. 또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 교수의 말을 인용 ,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이란 프로그램이 북한을 간접적으로 미화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승재 기자의 주장처럼 10월 5일에 방송된 "KBS 토요대작전"이란 프로그램은 김일성시계를 미화하며 북한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인가?
이 프로그램을 본 PD들은 과연 이승재기자가 전체 프로그램 제작의도를 파악했는지?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서 기사를 썼는지? 이 기사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썼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프로그램 중 기사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초청출연자인 재일동포 마술사 유지야스다씨가 지난 85년 평양공연에서 북한의 김일성에게 받은 기념시계를 가지고 벌인 해프닝이었다. 유지야스다씨가 김일성에게 받은 시계라고 하면서 이 시계만 있으면 북한에서 평생 살수 있다고 말하자 출연자인 쿨이 가지고 도망치는 장면이 나왔고 잠시 후 한 출연자가 (시계를 넣는) 케이스만 있으면 몇 일 살 수 있어요?라고 질문을 했다. 그 후 MC가 "이건 어떻게 보면 훈장과 같은 거네요"라고 마무리지었다.
이 부분만을 보아도 방송내용은 김일성시계(김일성도 아닌 김일성시계!)를 미화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희화화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어느 정상적인 나라에서 정부수반이 준 시계를 가지고 평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또한 만약 북한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자. 그렇다면 방송내용은 그런 비정상적인 나라를 회화화하는 것이었다. 만약 북한과 우리가 외교관계를 맺은 상태라면 외교경로를 통해 정식항의가 들어올수도 있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또한 제작진은 유지 야스다씨가 능력있는 마술사인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김일성 앞에서 공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마치 김일성을 미화하기 위해서 유지야스다를 소개한 것이라고 억지논리를 기사에서 펼쳤다.
그렇지만 유지야스다씨가 북한 사회에 염증을 느껴 원래의 국적인 조선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동아일보의 이 기사는 기사작성의 기본요건인 사실확인조차 안 되있고 비상식적인 논리전개를 펼친 엉터리 기사임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느 PD가 북한 사회에 염증을 느껴 국적조차 바꾼 재일동포 마술사를 데리고 김일성을 미화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말인가?
또한 제작진이 확인한 바 숙명여대 박천일교수는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고 기자가 전해준 정황만 듣고 의견을 진술한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 PD들은 동아일보의 기사는 사실확인과 정상적인 논리전개를 거치지 않고 오직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쓰여진 엉터리기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특정한 목적이 송두율교수사건으로 인해 한국사회에 몰아친 매카시즘적 광풍속에서 공영방송인 KBS죽이기임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사가 실린 10월 6일은 남한동포 천여명이 소떼 백마리를 끌고 휴전선을 넘어가는 날이었다. 또한 2달여전에는 북한여대생 응원단들이 대구로 찾아와 한바탕 민족화합의 장을 펼쳐놓았다. 북핵문제가 등장하고 송두율교수사건이 터진다 하더라도 분단체제의 종식을 위한 우리 민족의 발걸음은 더디뎌라도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과연 동아일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우리의 손으로 분단의 철책을 들어내고 있는 이 시점에 민족지라고 자칭하며 민족통일을 염원한다고 외치는 동아일보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과연 사실확인조차 안되고 비상식적인 논리전개를 가진 엉터리기사를 쓰면서 매카시즘적 광풍에 편승하여 보, 혁대결을 일으키는 동아일보는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이제 우리는 동아일보에게 고하고자 한다. 매카시즘적 광풍을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라고...
2003년10월7일 KBS PD 일동 |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10월 7일치에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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