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토요일

"죄스럽다" 전 학원원장들 집단 고백

L논리속독학원 수십명 탄원서..."조직와해의도" 분석도
 
윤근혁
 
▲ L논리속독연구학회가 만들어 돌린 전단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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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생성적 바꿔치기'와 '탈세' 의혹 등으로 언론에 오른 바 있는 유명 논리속독연구학회 소속 전직 학원장 수십 명이 최근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학회장에 대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사법당국에 보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체인점 형태의 대형 사교육기관에서 지역 사업 책임자들이 자신들이 참여한 교육방식에 대해 이처럼 집단으로 문제를 삼은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문제의 학회는 지난 해 8월까지만 해도 전국 16개 시도에 걸쳐 학원 200여 개와 체인 사업을 벌이면서 학생 10만여 명을 회원으로 거느렸던 L논리속독 연구학회.

이 학회 소속 전직 학원장들은 지난 2월 14일 작성한 탄원서에서 이 학회의 L아무개 회장의 비위 의혹과 학생들에게 '허무맹랑한 교육'을 시킨 괴로운 심경 등을 털어놨다. 이들 탄원서 가운데 기자가 입수한 것은 모두 7명이 작성한 분량이었다.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부산에서 L논리속독 교육원을 운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H씨는 "특허 받은 학습법 등등 정말 화려하게 포장된 이면에는 조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죄책감마저 생겼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기 경남 마산에서 교육원을 운영한 C씨는 L연구학회의 문제로 ▲회장의 학력사칭 ▲철자법과 띄어쓰기, 인쇄불량 등 강의 교재의 문제 ▲독서경시대회 성적 조작 등을 꼽았다.

"허위 교육으로 일확천금 안돼" 주장에 "새 단체 이익 위해 행동" 박박

경남 김해지역에서 교육원을 운영한 J씨도 "수강생이 학회장에게 항의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프로그램이 조잡했다"고 적었다.

같은 지역에서 다른 교육원을 운영한 S씨는 "과대광고와 허위로 치장한 경력으로 학부모와 원장들을 유혹해 일확천금만을 모으고 있으니 이는 도저히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이 학회의 회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전직 원장들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번에 탄원서를 작성한 원장들은 L연구학회의 교육방식이 아이들의 학습을 망치는 것이며 더 이상 그릇된 교육을 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탄원서에 참여한 원장들만 전체 학원의 1/4 수준인 5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학회 L아무개 회장은 19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전직 원장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이미 지난해 검찰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된 내용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장들이 조직 와해를 위해 탄원서를 낸 것"이라면서 "작년 진정사건으로 80여 개의 지역 교육원 원장들이 새 단체를 만들었는데 그 단체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학회 전직 임원인 C씨는 지난 해 이 학회 L 회장의 비위사실에 대해 검찰에 진정했지만,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오마이뉴스> 2006년 2월 20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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