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학교도서관에 2530억원 퍼부었지만…

도서관 문이 잠겨 있는 까닭은?
 
윤근혁
 
교육부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모두 2530억원이나 투자했지만, 정작 사서교사의 배치율은 2.9%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에서는 “도서관 시설은 첨단을 달리지만 관리교사가 없어 문을 닫아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9일 학교도서관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730억원을 들여 1462개 학교 도서관을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교육부는 2003년에서 2005년까지 모두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서관 사업에 대해 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들은 “학교 도서관 시설을 멋있게 만드는 것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태도다. 정작 도서관을 관리할 사서교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하지 않는 ‘무늬만 도서관’ 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만든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계획안’을 보면 올해 2월 현재 전국 1만818개 초중고에 근무하는 사서교사 총수는 313명에 지나지 않았다. 배치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한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는데 그 숫자도 1881명에 지나지 않았다.

송경영 도서관담당교사모임 연대사업국장은 “교육부가 디지털도서관이랍시고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만 돈을 쏟아 붓고 있다”면서 “사서교사가 없는 대부분의 학교는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한두 시간만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가 마련한 730억원 예산 속에는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전담인력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지만 교육청이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서교사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간<교육희망> 2006년 3월 26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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