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토요일

교장은 추천, 교육감은 상 주고…

‘사랑의 일기대회’ 앞에서 이상해진 광주·전남교육청

광주교육청(교육감 김원본)과 전남교육청(교육감 김장환)이 특정 단체에서 주최하는 일기대회를 후원하고 ‘생활일기’ 내용이 우수한 학생에게 교육감상을 줄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는 올 4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일기 평가 등에 대한 인권침해’ 결정에 이어 같은 달 교육부가 16개 시도교육감에게 내려보낸 ‘일기를 강제로 쓰게 하고 시상하는 것을 지양하라’는 공문내용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지난 달 28일 교육부는 곧바로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광주전남협의회(광주전남 인추협)가 만든 ‘2005 사랑의 일기 공모’ 안내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0월 28일까지 광주교육청과 전남교육청, 광주광역시청, 전남도청 후원으로 초중고 학생의 우수한 일기를 뽑은 뒤 오는 25일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이 단체에서는 안내문에서 광주교육감상과 전남교육감상 등의 시상내역까지 공식 발표해 놓고 있다.

더구나 학생이 일기를 응모할 때 담임교사와 학교장의 도장을 받도록 해 학교추천 형식을 취했으며 학교장이 일기지도 등에 힘쓴 교사도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안내문에서 “최근 1년 안에 쓴 생활일기 가운데 반성하는 마음 또는 나라사랑 등의 마음이 담긴 일기사본”을 제출토록 했으며 2차 심사대상자에게는 원본 일기장도 내도록 했다.

현재 이 대회 응모학생은 광주전남지역 교장들의 추천을 받은 49개교 50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에 학생 일기장을 추천한 전남 ㅂ초 김아무개 교장은 “일기장 시상은 잘못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교내 일기상은 모두 없앴지만 외부 행사인 까닭에 추천을 해줬다”고 말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일기대회를 후원하고 6명에 대해 교육감상을 주기로 했지만 교육부 공문 내용이 확인되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교육청이 일기대회를 후원하고 교육감이 상을 주는 행위는 인권위 결정 내용을 어기는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지시하고 인권위가 결정했는데도 교육기관에서 이런 일을 하는 행위는 아동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 아무개 광주전남 인추협 사무국장은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일기장을 나눠주고 일기상을 주는 일은 좋은 일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아이들에게 교육감상 등을 줘야 참여 동인이 되는 만큼 대의적인 명분에서 이 대회를 봐 달라”고 말했다.

2005년10월30일 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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