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돋보기 12월24일]돈 때문에 직업, 산타...

교육방송 라디오 원고
 
윤근혁
 

◎ 회의 참석은 '노', 교육감선거 투표는 '예스'

-각 학교엔 학교운영위원회가 있죠? 이 학운위에 교육청 직원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알고 보니 이름만 걸어놓고 회의엔 참석하지 않았다고요?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의 학운위 '무더기 결석' 행위가 일선 초·중등학교에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는데요. 올 3월 교육청 직원들이 학운위 지역위원 등으로 대거 출마, 당선되었으면서도 막상 학운위 활동이 시작되자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운 형편이 되었습니다.

올해 서울지역 초·중등학교에서 지역위원으로 뽑힌 서울시교육청 직원은 모두 231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45% 수준인 104명이 학운위 회의 일정 가운데 절반 이상을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이건 서울시 교육위원에게 보고한 '2004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출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일선 학교에 따르면 교육청 직원들이 결석을 밥먹듯 하는 바람에 정작 제 때에 처리되어야 할 학교 예결산 작업이나 학생들의 수련활동 등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서울교육청만 그런 게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도 비슷할 텐데요. 첫날 서로 상견례 하는 회의에 딱 한번만 참석한 얌체 장학관이나 과장님들도 있었다고요?
올해 학운위 회의는 한 달에 한번 꼴로 보통 학교마다 일곱 번 정도 했는데요. 학운위 참가 교육청 전체 직원 가운데 11%인 25명은 학운위 1차 회의에만 단 한 번 참석한 채 나머지 회의엔 불참했습니다. 보통 학운위 첫 회의는 학교별로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학운위 논의절차에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셈이다.

이들의 결석사태는 과장과 장학관 등 고위직부터 주사와 장학사 등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의에 한 번밖에 참석치 않은 인사 5명에게 무작위로 전화 확인한 결과, 올 7월 말에 진행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선거엔 결선투표까지 두 차례나 빠짐없이 투표권을 했더군요. 아시다시피 교육감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갖기 위해서는 학운위 위원 자격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 삼성초 김성화 학교운영위원장은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 직원들이 학운위에 이름만 걸고 나오지 않는 행위는 풀뿌리 학교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에 처넣는 반교육적인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뭐라고 하던가요?
이 같은 비판 목소리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정봉섭 교육정책총괄 담당관은 20일, "교육청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학운위 회의에 참석률이 저조했다면 교육공무원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감 선거권을 갖도록 한 학운위 지역위원 규정 등이 빠른 시간 안에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교육을 책임진 교육청에도 있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 사립학교법 개정, 산 넘어 산

-3개월째 끌어오던 여당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오늘 국회에 정식 상정된다고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인데요. 오늘 국회 교육위에 정식 안건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보도입니다.

어제(23일) 열린우리당 간사인 지병문 의원과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 의원이 만남을 갖고 이렇게 합의했다고 합니다.

물론 개정 방향에 대한 차이가 너무 커서 합의처리는 어렵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아무튼 그 동안 팽팽히 맞서던 개정 사립학교법이 교육상임위 책상에서 3개월만에 정식 논의되게 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교육위에 상정될 양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열린우리당 개정안은 사립학교 구성원의 참여와 자치에 중점을 둔 반면, 한나라당은 사학경영의 자율성에 중점을 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당의 개정안은 사학 구성원의 참여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따라 개방형 이사제를 두기로 했습니다. 심의기구 격상된 학운위에서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 정족수의 3분의 1을 참여시키도록 한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교사회, 학부모회 법제화 등을 그 뼈대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원회는 현행대로 자문기구로 두고 개방형 이사회도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대신 회계운용의 투명성을 위한 감사기능 등을 확대하는 내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자립형 사립고교에 대한 규제를 풀어서 이를 활성화하는 내용도 이 법안에 같이 넣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찬성 서명을 시켜서 논란이 됐네요.
인천에 있는 사립학교에서 생긴 일인데요. 사립학교법 반대서명에 학생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부모와 이웃에게 서명을 받아 오라"며 반대서명용지와 함께 학교장 호소문을 어린 학생들한테 나눠줘 말썽이 났다는 것인데요.

<한겨레> 23일치 보도를 보면, 인천지역 40여 개 사립학교들도 최근 교사들을 상대로 '사학법 개정 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립교사들의 참여를 보장해주는 법안에 반대서명을 한다는 게 언뜻 이해가 가지 않네요.
개정 사립학교법은 교육활동과 학교운영에서 전문직인 교사들의 참여 폭을 넓혀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 교원들이 '나는 이런 민주적인 권리가 싫어요' 하고 선언하고 나선 셈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교육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 땅의 사립 교사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서명용지 앞에 서야만 하는 상황, 학생들에게 서명용지를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이 곧 현행 사립학교법의 개정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사상의 자유를 옭아매고 있는 것처럼, 현행 사립학교법은 교사와 학생의 말과 행동을 옥죄고 있다는 것이죠.

◎ 돈 때문에 직업 선호

-초등학생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직업이 연예인이었다고요?
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 열 명 가운데 세 명 꼴로 연예인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한국테마기획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36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예인’을 33.9%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의사’ 22.3%, ‘공무원’ 7.6%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돈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희망직업을 선택한 까닭'을 묻는 물음에 전체 학생의 56%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른들은 이해가 되는데 이젠 아이들도 돈 때문에 꿈을 갖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죠.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 대답은 '멋져 보여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답은 10% 정도를 맴돌아 '돈 때문에 직업을 희망한다' 답에 견줘 무척 적었습니다.

-황금만능주의가 아이들한테도 퍼졌다고 해야 할까요?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도 있는데, 그 꿈이 바로 돈 때문이라는 건 너무 삭막하네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란 제목의 영화가 있었는데요. 행복은 돈 많은 순도 아니다는 사실을 아이들한테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 '산타 있다' 얼마나 믿을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요. 아이들 양말 준비시킬 학부모도 많을 텐데... 초등학생들이 좀처럼 산타를 믿지 않고 있다고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아이들만 실제로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4학년 이상 ‘늙은’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는 성탄절에 산타 행세를 그만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이 교육사이트 에듀모아가 최근 초등생 회원 2만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년학생, 초등학교 저학년이죠. 이들은 50~60%는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반면에 고학년인 반면 4∼6년생은 50~60%가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성탄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도 조사됐다고요?
성탄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도 현실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는데요. 휴대폰이 30.8%로 가장 많았고 다음 MP3플레이어가 16.8%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도 게임CD나 게임기 12.3%였습니다. 크리스마스카드나 책, 그리고 옷과 신발 등은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선물 준비 잘 하셔야 하겠네요.

 
2004/12/28 [09:36]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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