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꾸로보는 교육기사4] 체벌학칙 보도와 학생인권 | ||||||||||
"머리 위에 손" 하고 말하면 아이들은 죄다 머리 위에 손을 얹습니다.학생들이 떠들 때 이것처럼 직효약이 없죠.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 '머리 위에 손'을 셀 수 없이 해왔는데요. 가끔 박수를 곁들여 머리 위에 손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다른 교사가 내 아들한테 머리 위에 손을 하는 모습을 봤죠. 다섯 살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저녁에 아들을 데리러 갔더니 아이들이 죄다 머리 위에 손을 하고 있더군요. "저렇게 어린애를 갖고 머리 위에 손을 시키다니." 나는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머리 위에 손을 하고 가만히 있는 아들과 아이들이 가엾게 느껴졌습니다. 교육신문을 만들다 지난 1일자로 교단에 복직을 했는데요. 학교에 오자마자 버릇처럼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앞에서 "머리 위에 손!"이라고 말해봤죠. 모두 군말 없이 머리 위에 손을 하더군요. 속이 좀 켕겨서 "똥개 훈련시키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은 한 명이고, 너희들은 40명이니까 가끔 머리 위에 손을 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머리 위에 손'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제 '머리 위에 손'은 절대 하지 않겠노라고. 이 자세는 마치 승전병이 포로를 압송할 때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길들여가며 배우는 교육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주더라도 결코 바른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대운동회 연습과 아이들 초등학생들도 알 건 다 알죠. 나는 몇 해 전 대운동회 연습을 시키며 학생들이 하는 말을 다 들었습니다. "저 선생님은 우리한테 똥개 훈련 시켜." "아이 유치해. 뭐 저렇게 갓난아이 대하듯 말하고 난리야." 유치한 선생이 되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요. 요즘도 학교 주변은 시끄러울 겁니다. 가을 운동회 연습을 위해 설치된 학교의 확성기는 어떤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던가요. 지난 15일치 신문들은 오랜만에 학교 안 체벌문제를 일제히 다뤘더군요. "체벌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7곳이 학칙으로 체벌을 인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경향신문)는 보도인데요.
전국 학교의 72.6%인 7536개교가 체벌을 학칙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교육부의 국정감사 보고 자료를 따온 기사입니다. 교육문제는 전 국민의 관심사이니 만큼 중앙, 조선, 동아, 한겨레, 한국, 세계일보 등 거의 모든 신문이 무게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겨레신문은 16일치에 사설까지 써서 '군대에서도 금지한 체벌을 학교에서 허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취지의 주장까지 펼쳤네요.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9월 16일치에 쓴 것입니다. |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머리 위에 손!' 이걸 계속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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