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박종환과 히딩크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36)
 
윤근혁
 

“그는 한국 축구의 대명사였다. 386세대가 가지는 그에 대한 기대는 최근까지 지속됐다. 80년 광주의 수많은 죽음을 가슴에 새긴 채 아침이슬로 분노를 삭혔던 그 세대가 용납한 유일한 파시즘적 훈련 방식의 지도자인 박종환 감독을 존경해왔다.”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정성필 기자가 지난 19일치에 적은 기사인데요. 이 기사 제목은 ‘박종환식 축구는 종말을 고했다’이고 부제는 ‘우리 사회 병영문화 허구 통렬히 깬 히딩크 신화’였죠.

기사는 제목처럼 무척 도발적이게 다음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쌍욕을 해대며 지도를 해도, 단체 기합을 주고 선수들에게 고함을 질러도, 그가 하는 것은 스파르타식의 훈련이었지 그게 파시즘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종환과 히딩크. 이 둘은 올 초 서로 엇갈린 발걸음을 뗍니다. 박종환 감독이 히딩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죠.
“한국축구는 기술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엔트리를 빨리 짜서 반복훈련을 시켜야 한다. 한국은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길러야 하는데 히딩크는 체력훈련만 시키고 있으니 정신력이 실종됐다.”

히딩크가 월드컵 신화 속에 현실로 살아있다면, 또 다른 박종환도 수많은 초중고 선수단 속 지도자로 살아 있지 않을까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북어와 조선 놈은 패야 좋아진다”는 말이 아직도 이들 주변을 맴도는 게 사실입니다.

이 기사는 히딩크 승리의 요인을 크게 3가지로 꼽았군요. ‘학연과 지연을 철저히 차단한 능력위주의 선수선발’, ‘과학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목표 설정’, ‘병영문화보다는 민주적 의사소통’이 바로 그것이죠.

이 잣대를 학교에 들이대보죠. 부장선발과 업무분장에서 학연과 지연은 철저히 차단되고 능력위주로 진행되고 있나요?
학교운영계획서 작성과정과 학교장 지도중점은 과학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목표설정으로 짜여 있나요? 교무회의는 민주적 의사소통의 장이 되고 있나요?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2-06-26 제311호에 실은 글입니다.

 
2003/01/19 [13:03]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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