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법 개정 ‘딴지걸기’ 따져보니, 족벌언론 사학 직접 운영

왜 조중동은 '사학법 개정'을 결사 반대할까?
 
윤근혁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 그리고 방울을 달려고 한다. 고양이는 저항한다. 목에 방울을 달고선 생선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중재자를 자처한 노신사가 나타나 호통을 친다. 고양이한테 방울을 달면 목 졸라 죽이는 셈이 된다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노신사는 같은 고양이였다. 이른바 ‘밤의 고양이.'

사립학교법 개정운동 '멱살 잡기'에 앞장선 조선·동아일보가 바로 그였다. 조선일보사 방우영 회장은 지난 해 4월부터 연세대학교 이사장이다. 동아일보사 김병관 명예회장은 99년 6월부터 고려대학교 이사장이 되었다. 고려고도 김명예회장의 소유. 삼성재단이 학교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성균관대학교도 중앙일보와 끈끈한 관계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밤의 고양이’

이런 사실은 최근 전교조 사립위원회(위원장 이금천)가 국회에서 입수한 ‘학교법인 임원현황' 자료를 주간 교육희망(구 전교조신문)에서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재 사립대학 152개 가운데 언론인이 이사 또는 이사장을 겸하는 학교는 모두 33개나 된다. 네 개 대학 걸러 한 대학인 셈이다.

사립학교 재단에 참여하는 유력 언론사 간부들은 조선·동아뿐만이 아니다. 문화일보 김진현 사장은 건국대학교, 연합통신 현소환 사장은 국민대학교, 매일경제 장대환 사장은 세종대학교, KBS 최동호 부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극동방송 김장환 사장은 명지대학교, 강원일보 최종명 부사장은 한라대학교, 대구 평화방송 최영수 사장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세계일보 손병우 편집인은 선문대학교, 광주일보 최승호 사장은 조선대학교, SBS 윤세영 회장은 추계예술대학교 이사다.

자료를 보면 조선일보사 소속 간부들의 이사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방사장을 비롯 부사장인 안병훈 씨는 단국대학교, 논설고문인 홍사중 씨는 포항공과대학교 이사로 일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가장 많이 ‘딴지'를 걸던 조선일보. 역시 조선일보는 사립학교 진출율 1위를 나타냈다.

사학 진출 1등 신문

물론, 언론사 간부들의 사학재단 진출을 욕할 수는 없다. 이 점은 언론시민단체도 동의한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김기창 기획부장은 “개인의 문제니까 참여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도 ‘직업선택의 자유'는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 하지만 김부장은 “사회의 공기인 언론사의 간부들이 개인 기득권 차원에서 논조를 편다면 불행한 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권영준 사무차장의 다음과 같은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족벌언론의 논조는 언론사주들의 이해와 맞닿아 있어요. 사주의 지면 사유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형편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이들 족벌언론이지요."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구 전교조신문) 274호에 실은 내용을 약간 깁고 더한 글입니다. 
 
2001/06/13 오후 3:12
기사제공 기관 : 주간 교육희망 ⓒ 2001 OhmyNews 

 

 
2003/01/19 [22:18]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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