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소년신문, 초등교사를 공격하다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33)
 
윤근혁
 

학교 안 판매·배달의 실제 명령권자 소년신문의 작전계획서.

(1) 작전명: 전교조 소속 초등교사를 잡아라

(2) 상대동향: 성격이 온순하며 책임감이 강하여 자신을 욕하기 위해 가공된 보도가 실린 신문을 아이들에게 잘 배달함. ‘긍정적 사고’만을 미덕으로 삼아 NIE 강조 기사를 몇 번 실으면 여타 지면의 상업·폭력적인 내용은 그냥 덮어 둠.

(3) 작전방법: 전날 나온 어른신문을 살펴, 전교조 소속 교사를 비판하는 기사면 무조건 1면 머릿기사 또는 준 머리 기사로 배치함.

(4) 작전성격: 소년신문 역사상 최초로 진행하는 교원단체와 초등교사 공격 보도임.

(5) 전적과 전과: ①소년신문 거부선언을 한지 이틀만인 4월 25일 전교조 서울지부 내부문건을 비난하는 내용을 세 신문이 1면에 크게 보도. ②4월 30일치 소년한국에 ‘전교조 민주화 운동 결정 논란 확산’이라 보도. 내용은 “일선 학교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은 시기 상조이며, 교육 현장에 혼란을 불러 올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비난 성명만을 옮김. ③ ‘폐휴지 수합 폐지’ 등을 담은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 서울지부 단체협약의 문제를 알림. 세 신문은 5월 22일치 1면에 ‘학교운영위, 전교조 단체협약 강한 반발 주목’(소년동아), ‘어린이 신문 활용 교육·폐휴지 수합 계속’(소년조선), ‘학교 폐휴지 걷기 계속돼야’(소년한국)란 제목의 머릿기사로 배치.

혹시 세 소년 신문의 편집국장이 모여 이런 작전계획서를 만들지는 않았을까요? 최근 소년신문의 어처구니없는 보도를 보면서 떠올려 본 생각입니다.

지난해 초 담임 책상 위에서 ‘전교조신문’이란 글자를 발견한 어떤 3학년 아이는
다음처럼 묻더군요. “선생님! 전교조신문이 전국교회조합에서 나온 신문인가요?” 이런 아이들이 보는 신문에 ‘전교조 단체협약’, ‘전교조 내부 문서’, ‘전교조 민주화운동 인정 논란 확산’이란 1면 머릿기사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참 상상이 안 갑니다.

다음은 한 소년신문사 편집장의 말입니다.
“한쪽이 거부하면 다른 쪽도 거부하는 게 당연한 일이에요. 사실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한테 어떻게 아이를 맡길 수 있겠어요.”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2-05-29 제307호에 실은 글입니다.

 
2003/01/19 [12:54]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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