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개 항목…마음과 몸이 균형잡혀 있는 인간 교육 | ||
|
'경제적 인간상'에 맞서는 '공동체적 인간상'
그는 지금의 경직된 학교 교육체제에 나름대로 반항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학교교육, 뭔가 바꿔도 크게 바꿔야 한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교사의 권위는 땅을 치고, 시장판 교육만이 하늘을 찌른다’는 한탄도 교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누가 이런 버거운 형편을 고쳐나갈 것인가. 누가 고칠 것인가 벌써 전교조도 1985년 교육민주화선언부터 헤아리면 17년, 합법 시대로는 4년을 맞이했다. 이제 ‘신자유주의 물결이 학교 안팎을 에워싸 버렸다’는 위기감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물음’을 가슴에 품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나는 왜 전교조 조합원을 하는가?” 이번에 참교육실천강령을 선포하게 된 까닭이 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란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상훈 전교조 참실위원장은 강조했다. “이 물음은 교사 개인이나 전교조에게나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 자신이 교육자로서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할 때 보람과 긍지를 찾을 수 있듯이, 전교조가 참교육이란 지향을 확실히 할 때 전교조의 생명력도 커지는 법이다.” 참교육 정신이 바로 전교조의 정체성이라는 얘기다. 김경욱 학생생활위원장도 “현재 정부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따른 소비자중심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로 이러한 때일수록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대안을 갖고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교육실천강령은 바로 우리 조합원들이 참교육을 ‘이렇게 하겠다’는 선포이며 목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13년 동안 진행된 강령 작업 참교육실천강령 제정 사업이 시작된 시기는 2001년 2월 25일 정기대의원대회 때부터다. 이날 대의원들이 제2참교육운동 사업의 한 축으로 이 사업을 의결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참교육이념은 89년 5월 전교조 결성시기부터 존재했다.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이용환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다음처럼 말했다. 실제 강령 제정 과정에서도 전교조는 조합원 토론자료를 제작하고 지난해 1년 동안 분회, 지회별 토론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일산 장성중학교 교사들은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분회원들이 소박하게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며 강령의 몇 가지 글귀 수정을 건의하기도 했을 정도다. 14개 항목 세 개의 큰 줄기 그럼 이 참교육실천강령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14개 항목으로 짜인 강령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첫째 항목)은 추구하는 인간상이며 둘째 부분(둘째 항목부터 여덟째 항목까지)은 이러한 인간상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실천의 방향이 나와 있다. 나머지 부분(아홉째 항목부터 열 네번째 항목까지)은 교사로서 지녀야 할 실천규범이 담겨 있다. 강령에서 말하는 ‘인간상’은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상’이다. 전교조는 강령을 선포하면서 “현 정부가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신지식인관’에 대해 경제적 인간상을 절대시하는 극단에 가까운 인간관”으로 못 박았다. 이어 전교조는 “교육은 인간을 총체적이면서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상’이란 항목이 탄생된 것이다. 한상훈 참실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우리는 교육을 총체적 인간을 키워내는 과정이라 천명한다. 총체적 인간이란 인간공동체의 평화로운 삶을 추구함과 아울러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마음과 몸의 균형이 잡혀있는 인간을 말한다.” 민족·민주·인간화와 맞닿은 강령 강령의 내용 가운데 ‘교육실천 방향’을 나타낸 항목은 모두 7가지다. 이 내용은 모두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란 세 이념과 맞닿아 있다는 게 강령 제정 추진위원회 쪽의 설명이다. 민족교육은 ‘민족의 자주성 확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교육’으로, 민주교육은 ‘민주주의 완성과 생활화 지향 교육’으로 표현됐다. 인간화교육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교육 △양성평등교육 △인권교육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 등으로 각각 나타냈다. 이런 교육 실천 방향에 따라 전교조는 앞으로 “통일교육 교재 완성, 0교시 자율학습·보충수업 폐지, 따돌림이나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령 끝 부분의 6개 항목은 모두 ‘새로운 교사상을 향한 실천규범’에 관한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을 창조적으로 운영 △서로 돕고 협동하는 학습의 원리 구현 △학생자치를 존중하고 돕기 △동료 교사와 함께 연구하고 실천 △학부모·지역사회와 협력 △참교육을 가로막는 제도와 관행에 맞서 투쟁. 이 같은 실천규범을 학교에 실현하기 위해 전교조는 앞으로 전교조 창립 13년만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참교육실천강령. 이제 이 전교조의 얼굴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하는 몫은 조합원 각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강령 조문작업에 직접 참여한 김경욱 학생생활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한 교사들에게 다음처럼 부탁했다. “이 강령을 날마다 책상에 붙여 놓고 자기의 교육관과 견주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이 강령을 바탕으로 참교육의 내용을 성찰하는 자세가 꼭 필요한 때입니다.” < 참교육실천강령 > 우리는 교육민주화 운동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육을 올바로 세우기 위하여 참교육실천강령을 제정하고 실천한다. 1.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상을 추구한다. 참교육실천강령 제정 경과 2001년 ·2월 24일 : 제 28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참교육실천강령 제정 사업안 의결 2002년 ·1월 : 대의원 토론자료 제작, 2월 정기대의원대회 의안 상정 *이 기사는 주간<교육희망> 2002-05-15 제305호에 쓴 글입니다. | ||
2009년 8월 4일 화요일
전교조 13년만에 참교육실천강령 제정, ‘더불어 사는 인간’ 교육의 본질적 목표 제시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