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정년환원’은 찬물이다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17)
 
윤근혁
 

함성과 열기. 10월 27일 전교조가 벌인 ‘연가투쟁'으로 달아오른 것은 교사들만이 아니다. 언론들도 한껏 달군 펜으로 교육인적자원부를 두들기고 있다. 간혹 불똥이 ‘학습권 문제'로 튀긴 했지만, 보도의 큰 물줄기는 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보도된 중앙언론의 시각을 한마디로 나타낸다면 다음과 같다. ‘궁지에 몰린 교육부, 돌파구 찾는 한완상 장관.'

두들기면 나오는 게 대장간의 농기구 뿐이겠는가. 교육시장화 반대와 교육평등권 실현을 위한 ‘아스팔트 교육'이 '작품'을 창조할 날이 보인다.
‘긴급진단, 다시 들끊는 교육현장'(조선 10월 30일자 9면), ‘대책 없는 현장…현장 달랠 카드 없어 답답'(중앙 31일자 26면), ‘교육부는 대화로 문제 풀어야'(한겨레 29일자 사설).

중앙언론의 제목만 봐도 교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열기를 식히는 데는 찬물이 제격. 문화일보 30일자 사설은 이런 점에서 교사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찬물의 실체가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공교육을 선진화하려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교육이념이자 철학이다.

교사들은 정부측과는 정반대로 ‘평등교육 이념'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모든 문제는 교사의 ‘안위'와 연결되어 있다. …교사들도 집단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더 이상 받아선 안 된다."

학교 교무실엔 한국교총에서 만든 ‘11월 10일 총력투쟁'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 포스터에서 알리는 투쟁의 제 1과제는 ‘교원정년 환원'.
아무리 교총이 16개 시도연합회 가운데 15개 지역 회장이 교장과 교수를 하고 있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교총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은 어떤 교사의 다음과 같은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는지.

“집회하고 난리 쳐서 정년 연장하면 …교사들의 자존심이 세워진다고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많은 교사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가운데 1년 연장하는 모습이 우리를 더 초라하게 만들지 모르는 일입니다. 관리직들은 좋아하겠죠."
정년환원을 위한 총력투쟁은 교사들의 순수한 열기에 뿌리는 찬물이다.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1-11-07 제288호에 실은 글입니다. 

 

 
2003/01/19 [11:29]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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