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0812> 피그말리온 효과와 교육부

10분객담
 
윤근혁
 

며칠 전 교육부가 만들어 국회 교육상임분과에 갖다 준 '교육부 정책보고' 자료를 봤다. 다른 기자들보다 아주 늦게 본 것이다.

참여와 자치 대신 교사평가, 공교육 강화와 대학개혁 대신 사교육경감대책과 이러닝이 꿰차고 들어선 내용이었다. 이른바 대통령 공약에 대한 본질호도 또는 논점이탈이 돋보이는 방향인 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부총리와 그 참모들은 머리가 좋다.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일을 제법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 교육부 입성 8개월이 지났건만 이들이 내세운 참여정부 교육개혁의 방향은 거의 없다. 뭐 하나 스스로 하려고 한 게 없는 것 같다.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사실 국회쪽에 밀리다가 재빨리 내 놓은 것 아니냐, 교사회법제화 등은 아예 이 자료집에서는 빠졌지만 여당이 올 하반기 안에 추진한다고 한다.

안병영 체제 이후 개혁과 혁신의 노력 대신 오히려 97년식 교육방송 과외와 교사 자질론이 재 등장했을 뿐이다.

이런데도 안 부총리와 교육부에 화살을 겨누는 언론 또한 드물다. 청와대도 윤 부총리 때와 달리 '교육계가 조용하니 얼마나 좋은가' 하고 뒤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

교육부 최진명 과장은 어제인가는 오마이뉴스에 '사학법 개정, 교육부도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하늘 같은 중견간부가 이너넷을 통해 넷티즌과 만나려고 하는 그 모습은 좋아보이나 그 내용은 정말 그런지 모르겠다.

동아일보 모 위원의 말대로 '피그말리온 효과'가 떠오른다. 기대심리를 조장하고 칭찬을 하는 것은 성공확률을 그 만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이 말이 교육부한테도 해당될 지 모르겠다.

이제 교육학 용어로 통용되는 이 '피그말리온 효과'란 말이 점점 사치스런 호사가들의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논점이탈 의제전도의 명수 안병영 부총리에게 이 효과가 약발을 받긴 아예 글른 것 같다.

* 이 글은 기사가 아닙니다.  

 

 

 
2004/08/13 [22:38]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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