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일 월요일

한국교총의 ‘뱀 장사’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⑩
 
윤근혁
 

▲한국교총의 뱀장사.     ©윤근혁
여름방학 때 뱀이랑 5초 동안 뽀뽀를 한 적이 있는데요. 뱀도 자세히 뜯어보니 눈이 멸치 눈처럼 동그랗더라고요. 뱀을 징그럽게 생각한 건 뱀의 문제가 아니라 역시 ‘내 마음의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한국교총에서 내는 신문·잡지를 보면 마치 전교조를 갖고 ‘뱀 장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순진한 교사들이시여. 전교조는 뱀이니 가까이 하지 마시라.’

한국교육신문은 지난 6월 ‘전교조 교사에게 감금·폭행’이라는 기사를 7면 톱기사로 다룬 데 이어, 이번엔 서울 교련이 내는 서울교육신문 335호에선 한 술 더 뜨는 기사를 썼군요. 신문 4개 면 가운데 3개 면을 전교조 비판으로 도배했으니.

이 가운데 1면 머릿기사만 보죠. “전교조 교원들이 인권과 교권을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소리 높이고 있군요. 사학 비리를 저지른 재단은 제쳐 두고 이를 고치겠다고 나선 동료 교사를 매도하는 단체. 이거 교원 단체 맞나요?

한국교총 산하단체인 초등교장협의회가 내는 ‘초등교육’ 여름호는 전교조 성토장을 보는 듯 해서 더 민망하네요. 남암순 회장은 권두언에서 “전교조는 …교장의 권위를 실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교장 보직선출제라는 교장 무력화 제도를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적었네요. 전제 자체가 틀린 내용인지라 논평은 삼가고, 곁가지로 한마디만 하죠. 교장님들, 아이들한테 갈 학교예산으로 단체를 운영하는 분들이 교권을 논할 자격이 있는 겁니까?

한국교총 일부 회원들의 비뚤어진 모습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한겨레 89년 5월 30일자는 당시 행적을 사진 한 장으로 잘 담아 냈더군요. 사진 제목은 ‘아르바이트 경찰’인데요. 사진 속에선 장학사와 교장들이 전교조 결성대회를 하기 위해 모인 교사들과 대학생들을 끌어내어 경찰에 넘기고 있더군요. 한국교총은 버릇처럼 ‘교육가족’이란 말을 씁니다. 정말로 때리는 시어미와 목 조르는 시누이가 함께 사는 가족을 원하는 걸까요?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1-09-12 제281호에 실은 글입니다.

 
2003/01/19 [10:40]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