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엽기 판소리

교육기사 뒤집어보기 ⑪
 
윤근혁
 

▲엽기 판소리.     ©윤근혁
‘나는 저 전교조만 보면 소리 들린다. 참교육 그 뺏지만 보면, 지금도 들리는 빨치산 소리 내 가슴 살아 숨쉰다.’

자유시민연대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김만제씨의 노래에 이어 ‘빨갱이 사냥가’가 또 들려 옵니다. 이젠 업그레이드 버전인 판소리인데요.
그 소리꾼은 바로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죠. 김 주필은 어떤 교장님이 엽서를 보내면서 운명스런 만남을 갖게 되는데. 조선일보 9월 8일자 김대중 칼럼에 소개된 교장의 편지를 볼까요.

“지금 종전의 학교 분위기는 간 데 없고 참교육 한다는 전교조와 한교조 교총 등 3파로 분열을 가져와 ‘교무실은 싸움판’, ‘교장은 미칠 판’입니다. 이를 제재하면 보수적인 권위라고 하면서 ‘반통일’, ‘반개혁’, ‘반민족’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로 대항하고 나서니 어찌 교권이 바로 서겠습니까? 특히 (북한의) 노동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던 장관이 있으니 어찌 2세 교육이 바로 서겠습니까? …총체적인 ‘깽판’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생사람 잡을 판입니다. 교장님 말마따나 ‘종전의 학교 분위기’를 그리워하며 ‘아 옛날이여’를 부를 사람은 몇몇 교장님들 밖에 없을 듯 한데요. 더구나 교장의 전횡에 대해 ‘반통일’, ‘반민족’과 같은 상당히 정치적인(?) 말로 항의하는 교사가 있다니 한편 반가운 일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진짜 그랬을까요? 아무튼 모를 판입니다.

이 칼럼에서는 교장의 판소리에 이어 김대중씨가 추임새를 합니다.
“그 분의 지적처럼 …경제는 ‘죽쑤는 판’이며 대북(對北)은 ‘퍼주기판’이고 청와대는 ‘오기판’이고 사회지도층은 ‘눈치판’이다.”

교장과 김 주필이 평교사들을 끌어들인 속셈은 무엇일까요? 칼럼 안에 답이 있네요.
“교장선생님도 그 편지에서 이 정권이 우리나라를 ‘민주주의로 이끌 것인지, 사회주의로 몰고 가려는 것인지’를 물으면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걱정했다.”
휴~ 김대중 정부가 사회주의 정권이란 얘긴데요. 완전 엽기네요. 돌아 버릴 판입니다.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2001-09-19 제282호에 실은 글입니다. 

 

 
2003/01/19 [10:45] ⓒ 윤근혁의 교육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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