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토요일

한나라당 전교조 고발대회 '막말'

친북 좌파라고? 전교조, 전원 고발 검토
[현장] 노무현은 '국외추방'...박대표는 '어머니 자애'
 
윤근혁
 
▲ 이날 대회 자료집에 실린 삽화.
ⓒ 윤근혁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김기춘)가 14일 오전 '전교조 교육실태 고발대회'를 열면서 거친 발언을 퍼붓자, 전교조가 공개토론과 함께 발표자 전원에 대한 고발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날 대회는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이규택·김영선 최고위원 등 10여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롯해 사학단체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1/3은 취재기자였다.

정재학 전남ㅅ중 교사 등 발표자 6명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전교조에 대해 과격발언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표가 대회 시작 직후 격려사를 통해 "전교조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과거사를 부끄럽게 가르치고 있다"면서 "오늘 토론내용을 한나라당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 뒤 벌어진 일이다.

박근혜 대표 "토론내용 한나라당 교육정책에 반영할 것"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조남현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은 전교조의 실태를 고발하면서 89년 여주의 한 고교에서 전교조 전신인 평교협이 벌인 일들을 소개하겠다면서 말을 시작했다.

조 대변인은 "평교협에서 탈퇴한 남자교사에게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주먹질을 하며 '최×× 개새끼, 탁×× 개새끼의 부모가 불쌍하다'고 외치며 학생들에게 따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교협의 선동에 흥분한 학생들은 교장실에 난입, 교장을 전깃줄로 의자에 묶어놓고는 몽둥이로 협박했다. 이건 실화"라고 충격적인 새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 등을 근거로 조 대변인은 "전교조는 권력 맛을 본 타락한 집단이다. 도덕적으로 상당히 타락했다"고 단정했다.

자신을 자유주의교원조합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정재학 전남ㅅ중 교사도 "전교조 애들은 친북좌파, 연방제통일을 교육하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전교조는) 정권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노무현은 연방제 통일노선 그대로 (교육하도록) 놔두라고 했다"고 확인되지 않은 말도 덧붙였다.

그는 발제문에서도 "만약 이해찬이 이들(전교조)을 위해서 정년을 낮추고 노 교사 명예퇴직을 유도했다면 이해찬은 노무현과 더불어 국외추방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과격 문구를 적어 놓았다.

▲ 이날 대회에 발표자로 나선 이들.
ⓒ 윤근혁
반면 정 교사는 이날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마치 어머니와 같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발언 초기 맨 앞자리에 앉은 박 대표를 마주보면서 "남쪽에 비가 내리면서 동백꽃이 피고 있다. 오늘이 밸런타인데이인데 이것이 박근혜 대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교사는 발언 끝 무렵에 "호남에서는 박 대표를 얼마나 좋아하느냐면 마치 어머니처럼 자애롭게, 저 연약한 몸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문제를 언급하다가 '초가지붕도 고친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형래(서울 ㅂ고) 교장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학부모연대 조진형 학부모 등도 나와 전교조 활동에 대해 비난했다. 중고교의 쌍둥이 회계서류 조작 의혹과 서류 소각 등 비위 혐의로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입길에 오르내린 한 광고 관계자도 나와 전교조를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진형씨는 "전교조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워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다. 6·25전쟁 때 미군이 없었으면 통일될 수 있었다고 교육한다"고 말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손뼉 친 사학재단 임원들, 고발장 준비하는 전교조

이날 대회에 참석한 조용기 한국 사립학교법인연합회장, 김하주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장, 김윤수 한국사립중고교장회장, 백봉호 한국전문대법인협의회장 등 사학임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발언자들의 말이 끝날 때마다 손뼉치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대회 발표자로 나선 이들의 발언 내용이 상당 부분 허위 사실에 바탕한 명예훼손이라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범 전교조 집행위원장은 "공당인 한나라당이 공식 행사를 통해 교원단체를 친북 좌파니, 연방제 통일세력이니 말하는 것은 사학법으로 궁지에 몰린 정국을 빠져나오기 위한 호도책"이라면서 "한나라당은 공정한 테이블에 나와 전교조와 참교육에 대한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도 이날 저녁 논평을 내어 "죽으나 사나 색깔론밖에 모르는 한나라당이 부패한 사립을 보호하기 위해 전교조를 헐뜯는 '저질 쇼'를 열었다"면서 "이제 참교육이 부패사학과 부패정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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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2006년 2월 13일치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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